2분기 국내 여유자금 줄었다…여윳돈, 가계↓·정부↑
2분기 국내 여유자금 줄었다…여윳돈, 가계↓·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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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감소 여파…세수 호황에 정부 자금 확대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난 2분기 경상수지 흑자폭이 축소됨에 따라 국내 여유자금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세수 호황과 맞물려 정부 여윳돈은 늘었지만 집 사는 가계들이 늘어나고 주요 공기업이 실적부진에 시달리면서 가계와 비금융법인기업의 여유 자금은 크게 줄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8년 2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을 보면 올 2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 비금융법인, 일반정부, 금융법인 등을 모두 아우른 국내 부문의 총 순자금운용은 14조원으로 전분기(17조3000억원)보다 3조3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2013년 1분기(13조9000억원) 이후 최소 규모다.

2분기 경상수지 흑자가 11억6000만달러로 전분기 12억5000만달러 대비 줄었고 이로 인해 전제적인 순자금운용 규모 축소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순자금운용은 예금, 보험, 주식투자 등으로 굴린 돈(운용자금)에서 빌린 돈(조달자금)을 뺀 금액이다. 경제 주체의 여유 자금으로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감소했지만 부문별로 보면 희비가 엇갈렸다. 먼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11조원으로 전분기(16조900억원) 대비 5조9000억원 대폭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신규 주택 구입이 계속돼 순자금운용이 축소했다"고 말했다. 실제 주거용 건물건설(원계열) 규모는 1분기 24조5000억원에서 2분기 28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비금융법인기업은 2분기 15조4000억원 순자금조달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2분기 15조8000억원 순자금조달로 전환한 이후 이후 5개분기 연속 순자금조달 상태를 유지했다. 순자금조달은 자금조달이 자금운용보다 많은 상태를 뜻한다. 한은은 한국전력공사(-9000억원), 한국수력원자력(-6000억원), 한국가스공사(-1000억원) 등 주요 공기업들의 2분기 실적부진이 순자금조달 축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일반정부 순자금운용은 1분기 7조5000억원에서 2분기 13조1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정부수입 증가가 주된 원인이다. 기획재정부의 월간 재정동향을 보면 정부의 총 누적수입은 올 2분기 123조원으로 전분기(121조원) 대비 2조원가량 늘었다. 

6월말 기준 총금융자산(비거주자 포함)은 1경7147조4800억원을 기록했다. 석 달 사이 277조2000억원 늘었다. 금융자산 구성내용을 보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3589조8000억원)가 20.9%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현금 및 예금(3307조2000억원) 19.3%, 대출금(3034조2000억원) 17.7%, 채권(2683조1000억원) 15.6% 순이었다. 현금 및 예금(0.2%p), 채권(0.1%p), 대출금(0.1%p)의 비중이 전분기말보다 확대된 반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0.6%p)의 비중은 축소됐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금융자산을 금융부채로 나눈 배율은 2.15로 전분기(2.18) 보다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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