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사장 "보안산업으로 한국 미래먹거리 텃밭으로 일굴 것"
박정호 SKT 사장 "보안산업으로 한국 미래먹거리 텃밭으로 일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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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IoT·5G·빅데이터 기술 결합한 새로운 보안 서비스 제공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SK텔레콤)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SK ICT 관계사 기술에 ADT캡스의 인프라를 더해 전혀 새로운 보안 산업을 개척할 수 있게 됐다. 보안사업을 우리나라 4차산업의 텃밭이자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ADT캡스 인수를 두고 이같이 말했다. 

SK텔레콤은 1일 ADT캡스 인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정보통신기술(ICT)+보안' 사업으로 글로벌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토종 'ICT 융합보안' 업체가 탄생했다.

물리보안 산업은 'ICT융합보안' 산업으로 이제 막 진화하는 단계다. 신종 보안 위협에 대응하는 차세대 기술 수요가 커지고 있어, 구글, 아마존, AT&T 등 세계 ICT 업계가 보안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ICT융합보안 가능성을 먼저 파악하고 인공지능(AI) 보안, 영상·상황 인식,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기술을 선제 개발하며 수년간 보안 사업의 밑거름을 준비했으며 ADT캡스 인수로 본격적인 사업화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세계적으로 ICT 융합보안 산업이 성장하는 단계에서 SK텔레콤의 ADT캡스 인수 시점이 절묘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리서치 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AI 보안산업(정보+물리)은 2017년 39억달러(4조4000억원)에서 2025년 348억달러(39조원)으로 8년 동안 약 9배 성장이 예상되지만, 그간 국내에는 ICT+보안을 준비하는 사업자가 없었다.

이에 박정호 사장은 "AI·IoT 등 뉴 ICT 기술을 활용해 보안 서비스 품질을 대폭 혁신하고, 고객 생활 파트너로서 '생활 토탈 케어' 영역까지 서비스를 발전시켜갈 것"이라고 ADT캡스 청사진을 제시했다.

새로운 보안 서비스의 핵심은 AI, IoT, 5G, 빅데이터다. 예를 들어 CCTV에 AI을 결합하면, 비명소리, 폭발음, 거동이 수상한 자를 빠르고 광범위하게 탐지·분석해 보안 인력이 더 빨리 출동하고, 위험 상황에 즉시 대처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2011년부터 영상·소리 인식을 통해 신원을 분석하는 원천 기술을 개발해왔다.

또 AI는 스스로 학습하며 예측력을 높인다. 빅데이터는 학습을 가속화하는 핵심 인프라로 작용한다.  

5G, IoT와 연계해 보안 서비스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5G는 SD~풀 HD화질로 전송됐던 CCTV 영상을 8K 초고화질(UHD)까지 전송할 수 있다. 관제센터는 8K UHD CCTV 영상을 통해 수 백미터 밖의 움직임도 포착 가능하다. 아울러 IoT는 생활 곳곳에 존재하며, 이상 징후를 파악하는 센서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박 사장은 "1인 가구가 증가하고 미래형 상점이 활성화되는 등 사회 변화에 맞춰 보안 산업도 획기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1인가구의 증가, 스마트홈·미래형 점포 등이 대중화되면, ICT융합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미래형 점포 + ICT융합보안에서는 △생체 인증 출입문이 고객 확인 △AI가 습도, 온도 등 매장 환경을 모니터링 △AI CCTV가 매장 내 이상 징후를 파악하거나 예측 △드론은 매장 외곽을 순찰 △위험 예측 시 보안 인력 출동을 스스로 요청하게 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필요한 ICT융합보안을 SK텔레콤+ADT캡스가 하나의 패키지로 제공할 수 있다.

또 1인 가구+토털케어서비스는 △독거노인·어린이 등 보안에 취약한 사람의 안전을 지키며 △주변 사람 or 사물 이미지를 모니터링하며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징후가 있을 때 경고를 하고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인력 출동, 경찰 신고, 병원(응급센터)까지 연결해 사태 확대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여기에 보험사들은 이를 통해 확보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사고발생률을 예측하고, 보안+보험 결합 시 보험료 할인 등을 검토할 수 있게 된다.

드론 AI 보안은 공장, 과수원, 축가 등 넓은 지역의 주변의 변화를 드론이 감시하고 AI로 분석해 △이상 징후 △시설물 파손·고장 △거동수상자 접근 △몰래카메라 설치 등 위험을 탐지, 차단한다.

이 밖에도 박 사장은 ADT캡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보안 산업을 AI, IoT, 빅데이터 등의 기술들이 자라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의 텃밭으로 일궈 내 양질의 고용을 창출해야 한다"고 수 차례 밝혔다.

아울러 "보안 장비 산업과 같은 여러 산업 영역으로 생태계를 확장해 국내 기업들이 차세대 보안 산업 주도권을 잡고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을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지난 40년간 외국 자본·기술 중심으로 움직인 국내 보안 시장을 토종 기업 중심으로 재편하고, 물리 보안 사업에서 국내 중소기업이 활약할 수 있는 생태계 확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도어록, 에너지 관리, 영상, 센서, 드론까지 보안 기기 영역을 대폭 확장하고 각 영역별 사업자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보안 생태계를 확대·재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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