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서경배과학재단이 생명과학 분야 기초연구에서 새로운 연구 활동을 개척한 한국인 신진 과학자 5명을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서경배과학재단은 2016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내놓은 3000억원 규모 사재 출연금으로 설립된 공익재단이다. 인재 중심 연구문화 조성이 목표다.
재단은 지난해 처음으로 선발한 5명과 올해 뽑은 과학자 5명에 각각 5년씩 연구비를 지원한다. 설립 이후 올해까지 들어간 재단 사업비는 모두 92억원이지만, 연구자가 25명으로 늘어나는 2021년부터 매년 150억원 규모로 사업비를 확대할 예정이다. 2036년에는 100명이라는 한국인 과학자들이 서경배과학재단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게 된다.
올해 연구 지원에는 임용 5년 미만 신진과학자로부터 92건 연구제안서가 접수돼 12개 과제 발표 평가를 거쳐, 이사회 인증을 받았다. 재생 치료 연구, 분자암 생물학, 막단백질 구조생물학, 유전자 조절 기전, 암 유전체 구조 연구 분야에서 신규 연구자가 선정됐다.
박현우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교수는 세포 배양 시 부착되거나 부유하는 특성이 바뀌는 기전을 파악해, 이를 암 전이 치료에 활용하는 연구 과제를 제안했고, 주영석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암세포에서 유전체 구조 변이가 암 유전체 발현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제안했다.
정진하 심사위원장은 "많은 연구자가 점점 더 혁신적이고 모험적이며, 장기적인 연구를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라며 "이번에 선정된 신진과학자들이 재단의 지원을 통해 각자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생명과학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경배 이사장은 "재단은 눈에 보이는 하늘 밖에도 무궁무진한 하늘이 있다는 천외유천(天外有天)을 향한 믿음에서 시작됐다"며 "인류를 향한 위대한 발자취를 내딛는 과학자의 탄생을 염원하는 미션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토대가 돼줄 생명과학 기술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석과불식(碩果不食)의 마음으로 다음 세대와 인류를 위한 새로운 씨앗이 될 신진과학자분들의 연구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