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증시가 지지부진하면서 삼성과 SK, LG, 현대차 등 4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70조 원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4대 그룹 계열사 57곳의 17일 현재 시가총액은 약 732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801조3000억원)과 비교해 68조9000억 원 줄어든 수준이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의 시총 하락폭이 가장 두드러진다.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주 16개 종목의 최근 시가총액(우선주 제외)은 434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475조1000억원)보다 41조원(8.7%) 줄었다.
최근 실적 우려로 주가가 하락한 삼성전자의 부진이 그룹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283조 원으로, 지난해 말과 견줘 46조 원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황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며 최근 주가가 하락세를 그려 16일에는 장중 4만3700원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지난해 4월 27일(4만1960원) 이후 16개월 만의 최저치다.
같은 기간 SK그룹의 시총도 126조9000억 원에서 122조2000억원으로 4조7000억 원 감소했다.
역시 반도체 업황 우려로 SK하이닉스의 시총이 54조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조5000억원 줄었고, 라오스 댐 사고의 영향으로 SK건설(비상장사)의 지분을 보유한 지주사 SK의 시총도 18조4000억 원으로 1조5000억 원 감소했다.
LG그룹은 LG전자의 시총이 5조4000억 원 준 것을 비롯해 12개 상장사 중 LG,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11곳의 시총이 줄어 그룹 전체 시총이 14조1000억 원 감소했다. .
현대차그룹 역시 지배구조 개편안 추진 시도 무산, 해외실적 부진 등으로 시총이 약 9조 원 감소했다. 현대차의 시총이 7조3000억원 줄었고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도 몸집이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