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20일부터 10만6천대 리콜…국내 수입차 사상 최대
BMW, 20일부터 10만6천대 리콜…국내 수입차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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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완료"…부품수급·안전진단 마무리 관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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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BMW 코리아가 잇따른 차량 화재 관련 결함 시정을 위해 20일부터 리콜을 실시한다. 리콜 규모는 42개 디젤 차종 총 10만6천317대로, 국내에서 이뤄진 수입차 리콜 사상 최대 규모다.

회사 측은 올해 안에 리콜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BMW코리아는 20일부터 연이은 화재 발생의 원인으로 지목된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EGR) 모듈 전체 혹은 쿨러를 교체하고 EGR 파이프를 세척하는 리콜을 진행한다.

EGR 쿨러에서 냉각수가 새어 나와 EGR 파이프와 흡기다기관 등에 침전물이 쌓이고, EGR 밸브 오작동으로 인해 냉각되지 않은 고온의 배기가스가 빠져나가면서 침전물에 불이 붙는다는 게 BMW가 자체 조사한 화재 원인이기 때문이다.

리콜은 긴급 안전진단이 진행됐던 전국 61개 BMW서비스센터에서 진행되며 소요 시간은 3시간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BMW코리아는 만약 수리 기간이 이틀을 넘는 차량의 경우 해당 고객에게 대차를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BMW코리아는 리콜을 앞두고 고객들의 불안함을 불식시키기 위해 긴급 안전진단을 진행했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전국 61개 BMW 서비스센터에서 안전진단을 마친 차량은 18일 자정까지 9만8521대다. 

리콜 대상 차량 중 말소 차량은 전체의 0.2%인 219대이다. 안전진단을 마친 차량과 말소 차량을 제외할 경우 아직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차량은 7577대이다. 이 중 대기 중인 차량은 5406대이고, 연락이 닿지 않는 등의 이유로 미예약 상태인 차량이 2171대이다. BMW코리아는 주말인 19일 약 4000여대의 차량이 추가로 안전진단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측은 통상적으로 1∼2년이 걸리는 리콜 기간을 앞당겨 연내 완료한다는 목표하에 독일 본사에서 EGR 부품을 항공편으로 공수하는 등 원활한 부품 수급에 주력하고 있다.

BMW 코리아 측은 구체적인 부품 확보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리콜 대상 차량이 워낙 많아 이른 시일에 일괄적으로 부품 교체가 이뤄지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차주들 사이에서는 당초 서비스센터를 통해 예약했던 리콜 날짜가 수주 또는 수개월이 미뤄지는 등 리콜이 지연되고 있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부 차주는 연내 리콜을 완료한다는 본사의 방침과 달리 서비스센터로부터 내년에야 리콜 예약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BMW 코리아 측은 리콜을 20일부터 개시하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지역별로 또는 엔진 형식에 따라 부품 수급 일정에 차이가 발생해 고객들에게 일정 변동을 개별적으로 안내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안전진단을 통해 이상이 없다고 판정됐음에도 불이 난 사례가 있는 만큼 문제의 부품을 완전히 교체하지 않는 한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BMW 코리아는 리콜 개시와 별개로 안전진단 서비스는 당분간 계속 운영하기로 했다. 서비스센터가 포화 상태이거나 고객 해외체류 등의 이유로 아직 안전진단을 받지 못한 차량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BMW 코리아에 따르면 18일 자정 기준으로 안전진단을 끝낸 차량은 9만8천500대, 예약 상태인 차량은 5천400대다. 아직 예약조차 하지 않은 차량이 2천400여대 정도 된다는 얘기다.

더구나 안전진단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실수로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앞서 안전진단을 완료한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거나 연기가 나는 등 문제가 생긴 사례가 두 건 발생했다.

정부와 BMW 측은 두 건 모두 정비 작업자의 단순 실수라고 설명했지만, 이 때문에 화재 원인이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결국 BMW가 리콜을 원활히 진행하면서 안전진단도 잡음없이 병행돼야 이번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리콜과 함께 더 이상 화재가 나지 않아야 BMW가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는 일각의 의혹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리콜을 개시해도 BMW코리아의 리콜 준비 기간이 굉장히 짧았고 서비스센터망도 부족해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안전진단을 빨리 완료하고 더는 불이 나지 않도록 실수를 줄여야 사태가 수그러들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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