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사태, 원달러 환율 1차 저항선 1150원·2차 저항선 1190원"
"터키 사태, 원달러 환율 1차 저항선 1150원·2차 저항선 119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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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3가지 시나리오', "최악의 경우 IMF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
달러화 지수(DXY) 일간 추이와 되돌림 수준 (표=KB증권)
달러화 지수(DXY) 일간 추이와 되돌림 수준 (표=KB증권)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터키 사태가 신흥국 시장으로 확대된다면 원·달러 환율이 119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터키 금융불안이 일부 통화에 단기적 영향을 미치는데 그친다면 현재 수준보다 1.7% 상승한 1155원이 1차 저항선이 될 전망이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14일 "이번 사태가 단기 영향에 그친다면 환율은 현재 수준보다 1.7% 상승한 1155원이 1차 저항선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하지만 과거 2011년 남유럽 재정위기나 2014년 미국 연준의 텐트럼 불안(자산 매입 축소) 등과 같은 신흥국 시장 위험으로 확대된다면 다음 저항선은 4.0% 높아진 1190원"이라고 분석했다. 

1차 저항선은 이번 터키 사태가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유로화에 대한 기대 약화 등을 감안한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나 글로벌 경제전망이 수정되지 않는 경우다. 금융시장 불안이 일부 지역, 일부 통화에 집중되며 시장의 불안심리는 단기 1개월 내로 가정했다. 

문 연구원은 "이 경우 달러화 지수의 상단은 저점 88.25pt 대비 61.8% 되돌림인 98.0pt로 예상한다"며 "현재 지수 96.4pt 대비 1.7% 추가 상승하는 지수"이라고 설명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1.6% 추가 하락한 1.120달러, 원·달러 환율 역시 1.8% 상승한 1155원으로 예상했다. 

만약 금융시장 불안이 더욱 고조되고 다른 신흥국으로 확산되거나, 유로화의 약세가 더욱 심화돼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현상이 강화된다면 다음 달러화 지수 저항선은 100.0pt로 예상했다. 이는 향후 3개월 동안 금융불안이 지속되거나 가중되는 경우로 판단한다. 문 연구원은 "달러·유로 환율은 하단으로 1.090달러, 현재 대비 4.2% 하락하는 수준이며 원·달러 환율은 1190원으로 현재 환율 대비 4.8%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현재 터키에 대한 우려점은 외환보유액이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단기외채와 경상수지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1년 내 상환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외채도 약 1806억달러에 달해 내년 상반기까지 예상되는 경상수지 적자를 감안하면 최소 2600억달러의 외환보유고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이 상환 부담이 큰 상황에서 미국 경제제재로 인한 경상수지 추가 확대, 터키 리라화 약세에 따른 외채 부담 확대가 이어질 경우 디폴트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터키 사태의 향후 예상 가능 시나리오로 미국과의 빠른 협상과 금리 인상 등을 통한 리라화 안정과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프로그램 신청, 자본통제 및 외채 상환 연기 등의 가능성이 있다"며 "두 번째, 세 번째 시나리오는 금융시장에 부담이다. 첫 번째가 가장 긍정적이지만 미국과의 갈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협상 및 금리 인상 등에도 상황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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