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무역전쟁에 신흥국 펀드 '침몰'…전망은?
美·中무역전쟁에 신흥국 펀드 '침몰'…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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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올해 초 유망 투자처로 꼽히던 신흥국 펀드가 미중 무역전쟁과 달러화 강세에 발목이 붙잡혔다. 무역전쟁이 장기전으로 진행될 거라는 우려감에 신흥국 펀드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히 나뉘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국내 설정액 10억원 이상 해외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아시아신흥국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8.73%을 기록하면서 신흥국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전체 펀드의 평균이 -3.25%인 것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낮은 수치다.

세부적으로 베트남 펀드가(-21.02%)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브라질(-18.41%), 중국(-7.10%), 인도(-1.00%)등이 그 뒤를 따랐다. 신흥국채권형 펀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2.58%을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면서 중국에 대한 경기 불안감이 높아졌다"며 "중국 경제에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경기에 대한 우려가 증가해 아시아신흥국 펀드의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신흥국 펀드의 수익률이 악화하면서 자금 이탈 현상도 나타났다. 최근 3개월간 아시아신흥국주식펀드 설정액은 930억원이 줄었다. 같은 기간 신흥국채권펀드는 716억원이 감소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속적으로 금리 인상 횟수를 확대하고 통화긴축을 강화하면서 신흥국 자금유출에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은 7월 중 정점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하며, 향후 불확실성의 완화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며 "다만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완화국면에 진입하더라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지속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유지될 전망이기 때문에 원자재 수출의존도가 높은 일부 취약 신흥국들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미중무역전쟁에 대한 갈등이 해소되면 올해 하반기에 신흥국 경제는 반등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중장기적으로 살펴봤을 때, 내년과 내후년에 신흥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는 올해보다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연구원들은 무역전쟁의 여파가 잔존할 것으로 보이지만, 신흥국에는 제한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는 하반기에도 남아 있어,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신흥국이 선진국 대비 저평가 됐던 만큼 하락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기존 펀드 가입자의 경우 손실구간에서 무조건적인 환매는 지양하는게 좋다"며 "신흥국펀드에 신규가입하는 경우, 장기적으로 보고 저가매수로 대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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