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거래소 이사장 "불법 공매도 근절…전담 조사반에 적극 참여"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 "불법 공매도 근절…전담 조사반에 적극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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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거래소)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18년 하반기 KRX주요사업'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거래소의 주요 추진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공매도를 악용한 불공정거래와 무차입 공매도를 근절할 수 있도록 자체 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금융감독원의 전담 조사반에도 적극 참여하겠습니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6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2018년 하반기 KRX 주요사업'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하반기 거래소의 주요 추진사업으로 △공매도 및 내부자거래 등 불공정거래 예방·감시 강화 △코스닥 활성화 △선진 자본시장 인프라 구축 등을 제시했다.

정 이사장은 "삼성증권의 유령주식 사태와 같은 대량의 착오주문으로 인한 증시 충격을 방지하기 위해 1회당 제출 가능한 호가수량의 제한 기준을 상장주식수의 5%에서 1~2% 수준으로 낮추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4월 잘못 배당된 주식을 일부 직원들이 총 501만주 가량을 매도하면서 '유령주식', '무차입 공매도' 논란이 빚어졌다. 5월에는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은 주식 차입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공매도 계약을 체결하면서 약 60억원 규모의 미결제가 발생하면서 공매도 논란에 올랐다.

정 이사장은 공매도와 관련해 논란이 발생한 삼성증권과 골드만삭스에 대해서 금융당국의 조치와 별도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앞으로 금융감독원의 공매도 전담조사반 운영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며, 유관기관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내년 1분기 중 시스템 가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또 내부자거래 예방을 위한 K-ITAS(K-아이타스) 시스템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ITAS(K-아이타스)는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한 상장법인 임직원의 정보를 거래소 시장감시시스템에 등록하고, 자사주 매매가 발생하는 경우 이를 상장법인에 통보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올해 50개사 이상 참여를 목표로 하반기 도입을 추진한다.

정 이사장은 코스닥 활성화를 위한 계획도 밝혔다. 그는 "공시대리인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소규모 기업의 공시담당자들은 통상 재무 혹은 IR 등의 업무를 겸임하고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업무 과중이 불성실공시를 야기하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법무법인, 회계법인과 같은 전문 기관이 코스닥기업의 공시업무를 대행할 수 있게 하는 등 공시정보의 신뢰성․투명성 제고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그는 이를 통해 상장기업의 실정에 따라 공시업무 방법을 선택하도록 해, 공시 오류의 가능성을 줄이고 기업의 공시부담을 완화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 이사장은 "올해 코스닥지수 하락에 미중 무역분쟁 등 외부요인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며 "하반기 코스닥 활성화 추가 대책과 함께 전반적인 대외 여건이 개선되면 코스닥지수도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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