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고용호조·실적 기대에 강세…다우 1.31%↑
뉴욕증시, 고용호조·실적 기대에 강세…다우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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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와 은행 등 기업 실적 기대감이 장중 지수를 끌어올렸다.

9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0.11p(1.31%) 상승한 2만4776.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4.35p(0.88%) 오른 2784.17에, 나스닥 지수는 67.81p(0.88%) 상승한 7756.20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들은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전쟁 전개 추이와 견조한 미국 경제 지표, 브렉시트(Brexit) 문제를 둘러싼 영국의 정치 불안 등을 주시했다.

무역전쟁 긴장이 유지됐지만, 미국 경제가 흔들림 없는 호조를 보이는 점은 투자자에 자신감을 제공했다.

미 노동부가 지난주 발표한 6월 비농업 신규고용은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21만3000명 증가해 탄탄한 고용시장 상황을 재확인했다. 여기에 지난주 가파르게 진행됐던 위안화 약세가 주춤해진 점도 투자 심리 안정화에 도움을 줬다.

미국과 중국이 지난 6일부터 상대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지만, 무역전쟁 관련 긴장도 추가로 증폭되지는 않고 있다. 관세 발효 이후 양국 사이에 아직 실질적인 추가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주 후반 JP모건체이스 등 주요 은행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진 점도 증시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는 S&P 500 지수 기업의 올해 순익 목표치를 기존보다 4% 올려 잡았다. 실적 호조 기대로 은행주가 탄탄한 오름세를 보이면서 시장에 활력을 제공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가 양호한 고용지표를 바탕으로 상승한 점도 은행주 강세를 거들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86% 부근으로 올랐다.

한편 영국에서는 지난주 테레사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이후에도 유럽연합(EU)과 경제적으로 긴밀한 연대를 유지하는 이른바 '소프트 브렉시트' 방안을 발표한 이후 정치 상황이 불안정해졌다.

주말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부 장관에 이어 보리스 존스 외무장관도 이날 사퇴했다. 주요 내각이 소프트 브렉시트에 반대해 잇달아 사의를 표하면서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가능성도 제기됐다.

존스 장관까지 사퇴하자 파운드가 장중 한때 급락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증시는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0.92% 올랐다.

이날 종목별로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가 3.6% 급등했다. JP모건체이스가 3.1%, 씨티그룹은 2.7% 올랐다. 제약업체 화이자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사를 지목해 약품 가격 인상에 대한 비판을 내놨음에도 0.1%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2.32% 급등했다. 유가 상승에 힘입어 에너지주도 1.48% 올랐다. 반면 유틸리티는 3.13% 급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콘퍼런스보드는 6월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가 108.94로 전월의 107.72보다 확장됐다고 발표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미국의 5월 소비자신용(계절 조정치, 부동산 대출 제외)이 전달대비 245억6천만 달러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27억5000만 달러 증가를 큰 폭으로 넘어섰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최근 성장률이 다소 완만해졌지만, 기조적인 경제 펀더멘털은 여전히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다만 보호무역주의 확대에 따른 위험은 더 커졌다고 우려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실적 및 경제 여건으로 전환되면, 주가가 탄력적으로 오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2.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09% 하락한 12.9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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