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G7 씽큐' 판매 부진···헤어나지 못하는 '적자의 늪'
LG전자 'G7 씽큐' 판매 부진···헤어나지 못하는 '적자의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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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균 판매량 3000대···2분기 1500억원대 적자 전망
LG전자 G7 씽큐. (사진=서울파이낸스DB)
LG전자 G7 씽큐.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가 구원투수 역할을 기대했던 'G7 씽큐'의 국내 판매량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이어진 MC사업본부의 연속적자 기록은 13분기로 늘어날 전망이다.

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G7 씽큐는 지난 5월 18일 출시 이후 한 달간 10만 대가량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일평균 판매량은 약 3000대로 판매 수치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산 하루 판매량 1만 대가 대박폰의 기준인 것을 감안하면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당초 G7 씽큐의 예약판매량은 7만 대 수준(5월11일~17일)으로 전작인 G6·V30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출시 직후 급격하게 판매량이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LG전자는 전날 보상판매 프로그램인 'LG 고객 안심 보상 프로그램'을 이달 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 프로그램을 이용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 6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던 행사를 한 달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판매 실적이 좋아지 않아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라는 분석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방탄소년단(BTS) 모델 기용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광고효과를 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판매로 직결되지는 않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최근 방탄소년단의 G7 씽큐 동영상 광고들이 50일 만에 1억5000만 뷰를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판매 부진은 기능적인 측면에서 큰 '혁신'을 보이지 못하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도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이보다 큰 문제는 스마트폰 성숙기에 따른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로 교체 수요가 줄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G7 씽큐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당장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가 내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전작인 갤럭시노트8 출시 일정보다 2~3주 빠르다. 또 애플은 매년 9월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G7 씽큐의 부진에 LG전자 MC 사업본부의 2분기 실적 반등도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이통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 MC사업본부는 올 2분기 1500억원대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이는 지난 1분기 1361억원의 영업적자보다 늘어난 수치다. 신제품 출시로 마케팅비가 증가해 실적이 악화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MC부문은 2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스마트폰 산업 전반적으로 밋밋한 업황을 이어가는 가운데, G7 출시 효과가 없어 실적 개선이 없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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