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스페셜 대구 1호점 오픈···연내 20개 점포 전환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 1호점 오픈···연내 20개 점포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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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용량부터 소포장 상품까지 한곳에
연중상시저가 정책·한국형 HDS 도입
27일 대구광역시 북구 칠성동에 위치한 '홈플러스 스페셜'에서 모델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매대 위쪽에 낱개 상품이, 아래쪽에 대용량 상품이 진열된 모습. (사진=홈플러스)
27일 대구광역시 북구 칠성동 '홈플러스 스페셜'에서 모델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매대 위쪽에 낱개 상품이, 아래쪽에 대용량 상품이 진열된 모습. (사진=홈플러스)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의 야심작 '홈플러스 스페셜(Homeplus Special)'이 대구에 공개됐다. 창고형 할인점, 대형마트, 슈퍼마켓의 강점을 집약한 새로운 유통 모델이다.

홈플러스는 대구광역시 북구 칠성동 대구점이 ‘홈플러스 스페셜’로 재오픈했다고 27일 밝혔다. 재도약을 다짐한 만큼 1997년 홈플러스 출범을 함께한 1호점을 시작지로 정했다.

임 사장은 지난해 10월 취임한 후 가장 먼저 고객의견을 수렴했다. 지난해 말부터 주부를 대상으로 표적집단면접(FGI·.Focus Group Interview)을 진행한 결과 기존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에는 도매가 수준의 대용량 상품이 없고, 창고형 할인점에는 소형 가구에서 소비할 만한 적정량의 신선식품이 없어 불편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에 홈플러스는 회원제도 없이 대용량 상품을 취급하는 것은 물론 소용량, 가성비, 차별화 상품도 한 점포에서 취급하기로 결정했다. 매대 진열은 위쪽에 낱개·소량·묶음 상품을, 아래에 대용량 및 홈플러스 스페셜 단독 소싱 상품으로 구성했다. 대형카트가 들어서는 만큼 매대 간격은 고객 동선을 고려해 기존 매장보다 최대 40cm 늘렸다.

가격 정책은 연중상시저가(EDLP·Every Day Low Price)를 도입했다. 할인 행사를 최소화하는 대신 전체 상품의 90%를 1년 내내 저가로 판매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한자리에서 원하는 가격, 용량, 브랜드의 상품을 모두 만날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했다"며 "1인 가구부터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 고객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할인 행사로 가격이 오르내리는 것을 줄이고 연중상시저가 형태로 언제 장을 봐도 항상 저렴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최근 유럽에서 불고 있는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DS·Hard Discount Store)' 열풍에도 주목했다. 독일의 초저가 슈퍼마켓 체인 '알디'와 '리들'의 HDS 비결이 유통 과정과 진열 방식의 간소화에 있다고 판단, 상품 구색부터 매대 면적·진열 방식·가격 구조·점포 조직 등을 모두 바꿨다.

홈플러스가 착안한 '한국형 HDS' 모델은 박스 단위(RRP·Ready to Retail Package) 또는 팔레트 진열 방식이다. 또 점포 직원들이 수시로 상품을 채워 넣는 속칭 '까대기' 작업을 대폭 줄였다. 박스나 팔레트가 완전히 빌 때까지 교체하지 않음으로 직원들의 업무 부담은 기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홈플러스는 업무효율을 통해 개선된 자원을 상품에 재투자할 방침이다. 결국 효율개선-상품투자-고객만족-협력사 매출 동반견인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유통모델'을 내다본 셈이다.

임 사장은 "홈플러스가 21년 전 성공적으로 대형마트 사업을 시작했던 대구에서 또 다른 20년을 다시 시작하게 됐다"며 "제2의 창업을 하겠다는 의지로 달려온 만큼, 진정한 가치로 고객께 다시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 스페셜은 대구점을 시작으로 오는 28일 서부산점, 다음 달 12일 서울 목동점, 13일 동대전점 등을 순차적으로 오픈한다. 또 오는 8월까지 10개 점포, 연내 20개 점포를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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