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투표 이용 상장사 486곳…전년比 30%↓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76개의 상장사가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감사 선임, 정관변경 등 안건이 부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까지 1933개(유가증권 741개, 코스닥 1192개) 상장회사가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 결과, 이중 76개사(3.9%)가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안건이 부결됐다.
주총 안건이 부결된 회사는 총 105개사이지만 이중 29개사는 표대결 과정에서 반대표로 인해 안건이 부결됐다.
의결정족수 부족 76개사의 안건은 각각 △감사(위원) 56개사 △정관변경 8개사 △재무제표 승인ㆍ임원보수 승인ㆍ이사선임 각각 4개사였다.
76개사 중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5개사,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71개사였다. 이들 76개사는 상장협ㆍ코스닥협에 주주총회 지원을 요청했던 102개사 중 14개사와 지원을 요청하지 않은 62개사로 구성됐다.
올해 정기주총에서 전자투표를 활용한 상장사는 총 486개사(25.1%)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688개) 대비 202개사(약 30%)가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까지는 섀도우보팅제도 활용요건에 전자투표 실시가 포함돼 있어 감사ㆍ감사위원 선임을 해야하는 대다수의 상장회사가 전자투표를 활용했다.
다만, 정기주총에서 전자투표 활용주주수는 3만6000명으로 전년(1만1000명) 비해 3.3배 증가했다. 투표율도 1.76%에서 3.90%로 2.2배 늘었다.
증권유관기관이 공동으로 주주총회를 지원한 집중지원대상회사 102개 중 87개사가 정상적으로 주주총회를 운영했다.
14개사(유가증권 1개, 코스닥 13개)의 경우 의결정족수 미달로 감사(위원)선임 부결(12개), 정관변경(1개), 임원보수승인(1개) 등이 부결됐고 1개사(유가)는 4월로 주총을 연기했다.
집중지원대상 회사(102개)의 전자투표 행사율은 6.05%로서, 지원 미신청 회사(384개)의 3.29%에 비해 2.76%p 높게 나타났다. 특히 집중지원대상 회사 중 32개사의 경우,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정족수를 충족할 수 있었다.
금융위는 향후 올해 주주총회에 대해 △안건 부결회사의 원인 분석 △주총 지원 프로그램의 실효성 분석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 애로 사항 파악 등을 면밀히 평가해 제도개선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아룰러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임시 주총을 개최해야 하는 76개사 주주총회에 대한 지원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