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타이어뱅크 발표, 법정관리 조장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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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값으로 매수하겠다는 속셈" 강하게 비판

▲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사진=금호타이어 )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은 타이어뱅크의 자사 인수 추진 발표에 대해 "법정관리로 들어가도록 조장하려는 의도"라며 비판했다.

김 회장은 27일 사내 게시판에 올린 공고문을 통해 "신발보다 싼 타이어를 표방하는 국내 유통업체까지 끼어들어 우리 임직원들의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다"고 타이어뱅크를 지목했다.

그는 "타이어뱅크는 경쟁사 제품을 주력으로 취급하는 소매업체로서, 이 시점에 인수 의향을 밝힌 것은 금호타이어가 골든타임을 놓치고 법정관리 로 들어가도록 조장하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마치 1996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우성타이어를 1999년 인수했던 넥센타이어처럼, 일단 법정관리를 거친 이후 금호타이어를 헐값에 매수하겠다는 속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호타이어가 더는 조롱거리가 되지 않도록 불확실한 외부환경에 우리의 내일을 맡겨서는 안 된다. 임직원 모두가 주어진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해 합리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김 회장은 오는 4월 2일 만기가 도래하는 어음으로 인한 부도를 막기 위해서라도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으며 법정관리 신청 시 임직원들이 가장 큰 고통을 감수해야 하고 지난 58년간 구축한 모든 비즈니스 관계와 고객 신뢰가 무너져 회복할 수 없는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고 우려했다.

그는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으로써 더블스타와 채권단의 8500억원 신규 자금으로  회사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며 "비록 지금은 고통스럽지만 우리의 내일과 후대들을 위해 현실을 직시하고 현명한 의사 결정에 참여해 달라"고 재차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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