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황 증시의 그늘 'ELS'
활황 증시의 그늘 'ELS'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변동성 확대, 가격 부담
당분간 회복 어려울 듯 

[서울파이낸스 김주미 기자]<nicezoom@seoulfn.com>주가가 1700포인트를 넘어서는 고공 행진을 유지하는 가운데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 등과 연계해 수익률을 결정하는 ELS(주가연계증권)이 고전하고 있다. 최근들어 판매가 극도로 부진하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파생 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들은 주식시장 활황에 주식 파생 상품의 선전도 기대했으나 실제 판매량은 전달 대비 50%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에 대해, 파생상품 관계자들은 ELS 판매 부진은 상품 자체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기 보다는 최근 주식시장 환경 때문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한다.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대형사들도 ELS 판매 부진에서 예외는 아니다.
우리투자증권 ELS는 지난 6월 판매에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우증권 역시 지난 1월 이후 ELS 판매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증권 ELS의 경우 지난 1월 5,000억원이 들어온 데 반해 지난 6월에는 3,000억원 정도에 그쳤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주식시장 변동성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6개월 뒤의 주식시장을 예측할 수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조선주 등 기존 상품으로 인기 있는 기초 자산 역시 현재 가격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 부담스러운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대신증권도 마찬가지.
대신증권 ELS도 지난 6월 현저하게 판매가 줄어 전달 대비 50% 미만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5월부터 지수가 많이 오른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ELS 특성상 잘 팔리는 상품은 우량하며 고점 대비 상승 여력이 보이는 종목이어야 하는데 현재 주식시장이 활황이다보니, 이러한 종목들이 현재 모두 전고점 아래 있어 판매가 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또, 코스피 자체 수익률이 워낙 높다 보니 ELS 같은 파생 상품보다 직접 투자나 다른 파생상품의 판매가 늘어나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함께,  ELS 판매 부진 원인이 단지 주식시장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제도적인 요인들도 내재한다는 분석도 있다. 해외펀드 비과세가 ELS판매 부진을 야기시켰다는 것.
대신증권 장외파생상품 관계자는 "ELS를 펀드 형태로 만든 상당수의 ELF(주가연계펀드)의 판매를 볼 때 6개월 전 투자된 1000억 중에 최근 700~800억 가량은 해외펀드로 빠져나가 ELS 재투자의 규모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ELS의 경우 신규 마켓이 커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상품에 가입했던 부분 중 조기 상황이나 만기 이후 재투자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고려할 때 해외펀드의 자금유출이 ELS 시장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외파생상품 관계자들은 현재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당분간은 ELS 시장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ELS 발행 총액은 11조9,000억 원으로 월평균 2조4,000억 원이 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주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