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24 흥행 성공에 테슬라 상장 차기 기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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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쓰리엔 등 추가 상장 예상…풋백옵션 완화도 '제2테슬라'에 긍정적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최초 '테슬라 요건' 상장사가 될 카페24가 수요예측과 청약에서 모두 흥행에 성공하면서 '테슬라 2호' 등에 출사표를 내밀 차기 기업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카페24의 흥행으로 향후 테슬라 요건 상장에 대한 물꼬가 텄다는 평가다. 아울러 '제2의 카페24'에 이름을 올릴 기업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테슬라 요건 통과시 기술력과 성장력이 증명될 수 있기에 기업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상장사가 잇따라 등장하면 IPO시장은 물론 코스닥 시장에도 좋은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테슬라 2호'로 가장 높게 점쳐지는 기업은 실시간 데이터 플랫폼 기업 엔쓰리엔(N3N)이다. 엔쓰리엔은 사물인터넷(IoT)에 기반을 둔 빅데이터의 시각화 솔루션 등을 개발하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 130억원에서 올해는 이보다 세 배 높은 4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엔쓰리엔은 지난해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목표로 하며 카페24와 함께 '테슬라 1호' 경쟁을 벌였지만, 회사 내부적 변수에 주관사와의 결별로 관련 절차를 잠정 연기한 바 있다. 이후 테슬라 요건을 통해 하반기 코스닥 시장에 진입할 계획을 수립, 미래에셋대우와 하나금융투자를 공동주관사로 선정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페24가 좋은 선례를 남기면서, 테슬라 상장에 대한 긍정적 시선이 모아지는 추세"라며 "테슬라 상장 주관을 고려하는 증권사나, 성장성을 자신하는 기업들의 러시가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상장주관사의 풋백옵션(환매청구권) 부담이 줄여드는 것도 테슬라 상장에 온기가 돌 것으로 보인다. 풋백옵션 부담은, 그간 테슬라 요건 상장사 탄생이 지지부진했던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풋백옵션은 상장한 기업의 주가가 떨어질 때, 일반투자자가 원할 경우 주관사는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공모물량을 다시 사줘야 하는 조항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의 하락폭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하지만, 상장 주관사는 주가 하락에 대한 리스크를 떠안아야 한다는 부담이 발생한다.

정부는 최근 코스닥 시장 활성화의 일환으로 상장 주관사의 풋백옵션 부담을 완화해 주기로 했다. 테슬라요건 상장 실적이 있는 우수 주관사나, 코넥스 시장에서 일정 수준 이상 거래된 기업의 경우 풋백옵션을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테슬라 상장 제도가 도입 1년에도 활성화되지 못한 건 증권사의 풋백옵션 부담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이번 풋백옵션 면제 조치가 향후 테슬라 상장 활성화에 우호적 요소가 되면서, 상장 주관에 나서는 증권사들이 하나둘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카페24는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731.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투자자 배정 물량 18만주에 대해 총 1억3186만주의 청약 신청이 진행됐으며, 청약증거금만 3조7530억원이 몰렸다.

카페24는 지난달 24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 672.71대 1을 기록, 희망 공모가 밴드(4만3000~5만7000) 최상단인 5만7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수요예측 참여 수량의 80.6%가 5만7000원 초과하는 가격을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페24의 청약에서의 흥행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며 "일반 투자자들이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청약에 참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정 기간 주식을 매도하지 않는 의무보유 확약 비율도 42.9%에 달할 정도로 기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지난해 77억원(추정)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한 것도 흥행 요소로 지목됐다. 

카페24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적용 받아 증시에 입성하는 테슬라 요건 상장은 당장은 이익이 나지 않더라도 기술력이나 사업 아이디어 등 미래 성장성만 담보되면 코스닥 상장을 허용하는 제도다. 미국의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의 성공사례를 참고해 지난해 1월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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