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실세'의 광폭행보…국회의장·최태원·허창수, 둘째날은?
UAE '실세'의 광폭행보…국회의장·최태원·허창수, 둘째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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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아랍에미리트(UAE)의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42) 아부다비 행정청장의 광폭행보가 눈길을 끈다. 방한 첫날인 8일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을 면담하고 재계인사도 만났다. 

칼둔 청장은 이날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을 면담하고 허창수 GS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났다. 그는 9일에는 무함마드 빈 자이드 왕세제 특사 자격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해 왕세제 친서를 전달하고 임 실장과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칼둔 청장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UAE 특사 파견 의혹'과 양국 간 갈등설을 해결할 핵심 인물로 꼽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칼둔 청장은 한·UAE 관계를 지금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격상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방한했다"고 말했다.

칼둔 청장은 서울 역삼동 GS타워로 이동해 허창수 회장과 허진수 GS칼텍스 회장과 비공개로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GS그룹은 UAE와 장기간 유전 개발, 플랜트 건설 등에서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만남에서는 UAE와 GS 간 향후 진행할 사업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칼둔 청장은 이날 오후엔 국회를 찾아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났다. 칼둔 청장은 30분간 이뤄진 정 의장과의 면담에서 "양국 관계 발전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말했고, 이에 정 의장은 "아크부대 주둔의 연장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야권에서는 우리 정부가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축소하려 하자 UAE 측에서 불만을 표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칼둔 청장은 저녁에는 최태원 SK 회장과 서울의 한 특급호텔에서 만찬을 함께했다. 임 실장은 대통령 특사로 UAE를 방문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초 최 회장과 만났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UAE와 우리 정부 간 관계 악화로 SK그룹의 UAE 사업이 어려워지자 최 회장이 임 실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었다.

칼둔 청장은 9일에도 의미있는 일정을 소화한다. 백운규 산업부장관 등 산업계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에너지 사업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청와대를 방문해 양국 간 군사 협력과 원전, 경제 문제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그동안 야권에서 제기된 양국 갈등설에 대해 "칼둔 청장 방한 이후 전후 사정을 자세히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껴왔다. 이는 비밀주의 외교를 고집하는 아랍에미레이트 측의 입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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