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선사 M&A '덩치키우기'…국내업계, 투자 확대 '맞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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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유상증자''노선 확장' SM상선, 20위권 진입 목전

▲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글로벌 선사들이 최근 인수·합병(M&A)으로 덩치 키우기에 나선 가운데 국내 국적 해운사들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맞대응에 나섰다.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코스코는 지난 7월 상하이거래소 공시를 통해 홍콩 오리엔트오버시즈(OOCL)를 428억7000만위안(약 7조265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코스코는 400척 이상의 선박, 29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의 운송력을 보유하게 됐다.

이에 국적 해운사인 현대상선과 SM상선은 최근 유상증자 및 계열사 합병에 나서면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상선은 최근 선박과 터미널에 대한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약 700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 추진은 국내 유일의 국적 원양 해운사로서의 대형 컨테이너 선박의 확보와 거점 터미널 확보를 통한 원가경쟁력 강화에 반드시 필요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된 비용은 중장기 원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박 및 터미널 투자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상선은 지난 2016년 자율협약 이후 출자전환 및 채무재조정, 고비용 중고 선박 매각, 영구전환사채 및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또 지난 8월에는 영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Very Large Crude-Oil Carrier) 5척과 컨테이너선 2척을 발주하고, 터미널 확보에 나섰다.

한진해운의 미주·아주노선 영업권을 인수한 SM상선도 빠르게 안착하면서 순항하고 있다. SM상선은 한진해운 미주노선 영업권을 2300만달러에 인수해 현재 16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 4월 미주 노선에 6500TEU급 선박을 투입하는 등 원양선사로서의 서비스를 개시했다.

아울러 SM상선은 사업다각화와 재무구조 안전성의 일환으로 대한상선, 우방건설산업과 합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해운컨설팅업체 드류리(Drewry)는 SM상선이 추가 노선 개설로 이르면 올해 말께 글로벌 상위 20위권 안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글로벌 해운사들의 M&A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지난해 한진해운이 파산하면서 위기감을 느낀 선사들이 효율성을 위해 M&A를 선택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CMA CGM이 싱가포르 넵튠오리엔트라인스(NOL)를 23억달러에, 세계 1위 머스크도 함부르크쥐드를 37억유로에 각각 인수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대형 해운사와 격차 위기를 느낀 중견 해운사 역시 M&A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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