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1400조 육박…주택시장 과열+신용대출 '적신호'
가계빚 1400조 육박…주택시장 과열+신용대출 '적신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타대출도 '사상 최대'…이사 비용, 소비 개선 여파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가계빚 규모가 2분기말 139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새 30조원이나 불어난 수치다. 7월중에도 금융권 가계대출 규모가 9조원 가량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1400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게 됐다.

정부의 부동산 관리 대책에도 주택거래 과열 현상이 나타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전체 가계대출을 견인했다. 특히 올 2분기에는 은행 기타대출이 사상 최대폭으로 늘어나는 등 신용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오랜만에 풀린 소비심리와 다소 까다로워진 주택대출 규제로 신용대출 수요가 불어났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2분기 가계신용'에 따르면 올 2분기말 가계신용 잔액은 1388조30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29조2000억원 늘었다. 증가폭은 지난해 2분기(33조9000억원)대비 다소 줄었지만, 올 1분기(16조6000억원) 대비해서는 13조원이나 확대된 규모다.

▲ 자료=한국은행

가계신용은 가계대출에 더해 신용카드 사용 등의 판매신용을 더한 전체 가계 빚 규모를 말한다. 앞서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7월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9조5000억원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올 3분기에는 14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4분기 가계빚 1300조원을 넘어선 지 불과 3분기 만에 100조원이 더 늘어난 것이다.

일단 올 2분기에는 1분기까지 우려됐던 2금융권으로의 가계빚 '풍선 효과'는 잦아들었지만, 주택시장 과열이 되살아난 데다 신용대출도 급증하면서 가계빚 증가세가 확대됐다. 전체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 잔액은 1313조4000억원을 차지했다.

전체 가계대출 증가분(28조3000억원) 중 예금은행에서 12조원,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에서 6조3000억원이 실행됐다. 지난 1분기에는 2금융권 대출이 6조원 이상 더 많았지만, 2분기에는 은행권 대출이 비은행권을 크게 앞지른 것이다. 

특히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폭증했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6조3000억원으로 전분기(6000억원)대비 증가폭이 10배 이상 늘었다. 비은행예금기관의 주담대도 3조2000억원 증가해 전분기 대비해서는 1조원 가량 증가폭이 줄었다. 상

호금융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시행 효과가 반영된 여파다. 기타금융기관에 잡힌 주택금융공사 등의 주택담보대출도 5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택거래 증가와 집단대출의 꾸준한 취급으로 주택담보대출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신용대출도 평년 이상으로 급증했다. 2분기 은행권의 기타대출은 5조7000억원 증가해 지난 2006년 3분기 편제 이후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비은행 예금기관 역시 주담대와 비등한 3조1000억원의 신용대출이 실행됐다. 가계대출 외 통계로 잡히는 판매신용 역시 1조9000억원 늘면서 지난해 2분기(7000억원) 대비해서도 2배 이상 급증했다.

문 팀장은 "통상 2분기에는 가정의 달이나 야외 활동이 많아 계절적인 요인에 의해 신용대출이 늘어난다"며 "거기에 올 2분기에는 소비심리 개선 등에 따라 소비가 호조를 보였고, 주택거래도 크게 늘면서 이에 따른 계약금이나 부대비용, 전세자금 대출 등도 반영되면서 증가규모가 커졌다"고 부연했다.

2금융권에서는 새마을금고(+2조7000억원)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고, 상호금융에서도 2조5000억원이 늘었다. 상호저축은행은 4000억원, 신용협동조합은 6000억원 증가에 그쳐 전분기대비 증가세가 크게 위축됐다.

판매신용의 경우 2분기 잔액이 74조9000억원 수준이었다. 2분기 증가폭 1조9000억원 중 여신전문기관 증가폭이 전분기대비 3배 가량 늘어난 1조8000억원에 달했고, 백화점이나 자동차회사 등 판매회사에서도 1000억원 늘어 전분기 대비 플러스 전환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