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티몬·쿠팡, 생수시장 진출…오프라인과 맞대결
G마켓·티몬·쿠팡, 생수시장 진출…오프라인과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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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G마켓의 '캬 워터', 티몬의 '236 미네랄 워터', 쿠팡의 '탐사수'. (사진=각 사 제공)

온라인쇼핑 시장, 수요 급증…전담 택배 업체 뒷받침
업계, 과당경쟁 우려…"같은 제조사 다른 가격" 논란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생수 업계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식품업체와 대형마트가 주도해온 생수 시장에 온라인 유통업체들까지 뛰어들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모양새다. 특히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분유와 기저귀에 이어 생수까지 대형마트와 최저가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4일 유통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최근 들어 G마켓, 티몬, 쿠팡은 각각 '캬 워터(KYA Water)', '236 미네랄 워터', '탐사수'란 생수 브랜드를 선보였다. 온라인 시장에서도 생수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G마켓의 생수 판매량은 각각 전년 대비 △2014년 17% △2015년 3% △2016년 25% 늘었다. 올해 상반기 증가율도 25%다. 지난 5월 캬 워터를 출시한 이후 6월까지의 생수 판매량은 3~4월보다 15% 늘었다.

캬 워터는 제주 용암해수 전문기업인 제이크리에이션과 공동 기획했다. 온라인 전용 상품이어서 G마켓과 옥션에서만 판다. 제주도가 인증하는 '바라눌 제주워터'로 화산암반수와 해양심층수 모두 해당되는 것도 특징이다.

티몬은 자체 브랜드 236 미네랄 워터를 지난 6월 출시했다. 236 미네랄 워터는 경남 산청군 지리산이 수원지며 생산은 화인바이오가 맡았다.

쿠팡 역시 지난 7월 먹는샘물 탐사수를 내놓았다. 산수음료에서 공급하는 탐사수의 수원지는 경남 산청군 지리산과 경기 남양주시 축령산 두 곳이다.

G마켓의 캬 워터는 수원지가 제주도여서 다른 생수보다 값이 다소 비싸다. 2L 12병을 기준으로 캬 워터는 8500원, 쿠팡의 탐사수는 6800원, 티몬의 236 미네랄 워터는 5900원에 판다.

온라인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생수 역시 기저귀와 분유처럼 반복구매가 발생하는 상품"이라며 "온라인에서 생수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를 공략하기 위해 업체들이 자체 브랜드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무겁고 부피가 큰 생수 상품을 배송한다는 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한다. 생수만 취급하는 택배업체들이 생겨난 것도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생수를 출시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다른 관계자는 "생수의 경우 일반 택배업체들이 배송을 하지 않는다"며 "CJ대한통운, 한진택배, 천일택배 등이 전문 물류창고를 갖추고 생수 배송을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생수 시장 진입이 과당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국내 생수 시장이 포화상태인 탓이다.

지난해 말 기준 생수 시장 점유율은 광동제약이 유통을 맡은 '제주 삼다수'가 41.5%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11.2%), 농심 '백산수'(8.0%), 해태음료 '평창수'(4.8%) 차례다.

식품업체 아워홈과 정식품도 최근 각각 '지리산수'와 '심첨수'를 내놓았고, 신세계푸드는 '올반가평수'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풀무원샘물', 네슬레 '퓨어라이프', 진로 '석수', 휘오 '다이아몬드', 웅진 '가야G워터' 등 100여개 브랜드가 존재한다.

수원지가 제한돼 있기 때문에 같은 제조사에서 각기 다른 생수를 다른 가격에 판매하는 것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쿠팡의 탐사수는 산수음료가 제조하는데, 이 업체는 롯데칠성음료에 '아이시스 지리산 산청수'를 공급 중이다. 티몬의 236 미네랄 워터를 제조하는 화인바이오는 자체적으로 지리산 '물하나'를 판매하면서, 아워홈의 지리산수, 정식품의 심천수, 이마트의 노브랜드 '미네랄워터' 등도 생산하고 있다.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수를 제조할 수 있는 수원지가 제한돼 있고 하루 취수허가량이 700톤이 넘는 업체는 19곳 정도에 불과하다"며 "생수 대량생산이 가능한 제조사들과 유통업체들이 복수의 계약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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