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알뜰족 잡아라"…은행권, '짠테크 적금'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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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 적금 어렵고 생활비 아끼는 세태 반영
저축 달력·문자 서비스…'혼족' 적극 유치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은행권이 적금 중도해지가 잦은 사회초년생을 겨냥한 소액적금 상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안정되지 않은 소득 관리로 고액 적금에 부담을 느끼는 20~30대를 대상으로 '새는 돈'을 관리해주는 '강제저축', '문자 독촉' 서비스를 전략적으로 출시 중이다. 은행의 잠재 우량고객군인 사회초년생의 수요를 반영한 간편 서비스로 일찌감치 주거래 고객으로 유치하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우리은행은 31일 '짠테크'를 모바일 적금상품으로 실현한 '위비 짠테크 적금'을 출시했다. '짠테크'는 절약과 재테크를 합성한 용어로, 일일 생활비를 봉투에 넣어 사용하거나 하루 단위로 저축을 하는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짠테크 적금은 달력을 활용한 강제저축 서비스로 알뜰족을 겨냥했다. 기존 적금에 매주 1000원씩 더 넣는 '52주 잔플랜'이나, 한달 주기로 매일 1000원 씩 입금액을 늘리는 '매일매일 캘린더 플랜' 등을 활용하면 최대 연 1.3%p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예컨대 처음에는 1000원만 적립하고, 1주일 후에는 2000원, 2주일 후에는 3000원을 이체하는 방식으로 적립액을 늘려가면 52주 간 138만원이나 모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50주 이상 적립을 성공하면 연 1.0%p의 우대 혜택도 받는다.

하루에 지정한 생활비를 절약한 만큼 입금하는 '1day 절약플랜'도 있다. 오늘 3만원의 용돈을 쓰기로 지정하고, 절약에 성공해 2만원만 사용했다면 나머지 1만원은 적금으로 자동 이체해주는 방식이다. 이 방식으로 200회 이상 적립할 경우에는 연 1.0%p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 자료=우리은행

신한은행의 '한달 애(愛) 저금통'도 알뜰족들에게는 입소문 난 상품이다. 하루에 절약한 돈을 최대 3만원, 한달 30만원까지 소액으로 납입할 수 있는 데다 금리 혜택도 연 4%로 여타 상품대비 크게 높아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신한은행은 이날 적금 목표금액을 달성하면 두배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신한 두배 드림 적금'을 새롭게 출시했다. 100만원, 300만원, 500만원 등으로 목표금액을 미리 정하고, 꾸준히 납입해 저축습관을 만들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적금 가입기간 24개월 중 신한은행 입출금 통장으로 매월 10만원 이상의 금액이 12개월 이상 입금되면 기본 이자율(연 1.3%)의 두배인 2.6%를 적용한다.

문자 간편이체를 적금에 활용한 서비스도 있다. KEB하나은행은 최근 '오늘은 얼마니? 적금' 서비스를 선보였다. 매일 "얼마나 저축하시겠어요?"라는 메시지가 오면, 적금 별칭과 저축액을 답장으로 보내 즉시 적립할 수 있는 구조다. 하루에 최대 5만원까지 적금할 수 있고, 이율은 최대 연 2.2%까지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새내기 직장인의 경우 급전이 필요할 때가 많아 중도해지율이 매우 높은 편"이라며 "일상에서 절약해 마련한 목돈으로 원하는 아이템을 고가로 소비하는 트렌드를 모바일 금융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출시한 '위비 꾹적금'과 '짠테크 적금' 등은 사회초년생이 심리적인 부담을 덜 느끼고 저축 습관도 만들 수 있는 상품에 주목한 것"며 "이같은 상품은 우량 고객을 선점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은행에도 중요한 과제"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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