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기업 체감경기 보합…전자 '웃고' 화학·철강 '울고'
5월 기업 체감경기 보합…전자 '웃고' 화학·철강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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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종 6년 9개월 만의 최고치…화학·철강은 가격 하락에 급랭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2012년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던 제조업 체감업황이 5월에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반도체 호황에 힘 입어 전자업종의 체감 경기가 약 7년 만에 최고치를 이기록했지만, 화학과 철강업종은 가격 하락 여파로 타격을 입은 탓이다. 비제조업 체감업황은 부동산 임대업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이어갔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전국 3313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대비 1p 하락한 82에 머물렀다. 다음달 전망지수는 84로 지난달과 같았다.

지난 4월에는 4p 급등하면서 4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5월 들어서는 개선세가 둔화된 것이다.

▲ 자료=한국은행

특히 이달에는 화학과 철강업종의 체감경기가 급속히 얼어붙었다. 1차금속의 5월 업황BSI는 75로 전월대비 13p나 급락했다. 지난달 104로 낙관적 판단이 앞섰던 화학물질·제품업종도 5월에는 93으로 11p나 추락했다.

하세호 한은 기업통계팀 과장은 "화학 부문은 수요둔화로 에틸렌 제품의 스프레드가 하락하면서 업황 실적이 부진했다"며 "1차금속의 경우 중국 철강가격이 3~4월중 20% 가량 하락하면서 경쟁이 심화된 점이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자업종의 경우 반도체 호황 기조를 타고 체감 업황이 약 7년 만에 가장 호전됐다. 전자·영상·통시장비업종의 5월 업황 BSI는 100으로 전월보다 5p 올랐다. 이는 지난 2010년 8월(101)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조선·기타운수업도 지난달 38에서 5월에는 47로 9p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 업황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 비제조업 업황BSI는 전월대비 1p 상승한 79로, 2012년 5월(80) 이후 가장 높았다. 다음달 업황전망 BSI도 전월보다 2p 오른 80으로 상승했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부동산·임대업(82)과 출판·영상·정보업(84)의 업황 실적치가 전월대비 각각 7p, 4p씩 상승해 수치 상승을 견인했다. 건설업과 전기·가스·증기업도 2p씩 상승했으나, 도소매업, 숙박업의 업황 지수는 각각 2p씩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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