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국민銀 KGI證 입찰참여 '긴장'
증권업계, 국민銀 KGI證 입찰참여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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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것이 왔다"...경쟁구도 변화 등 예의 주시
 
[서울파이낸스 김참 기자] <charm79@seoulfn.com>국민은행이 KGI증권 매각에 입찰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자 증권업계에서는 ‘올 것이 왔구나’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 동안 국민은행은 증권사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서 ‘증권사 인수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일축해 왔다. 하지만, 증권시장에서는 국민은행의 증권업 진출은 언젠가는 이뤄질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었다.

향후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은행의 일반계좌에서 증권사 CMA로 약 20%정도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고객들을 경쟁사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도 CMA계좌를 취급하는 증권사 소유가 불가피 할 것이라는 논리에 근거한 관측이었다.

상품개발의 범위가 대폭 늘어나는 등 증권사의 효용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국민은행의 증권업 진출을 시간문제로는 또 다른 이유중 하나.

이런 가운데, 국민은행이 우리 신한 하나 농협 등 경쟁사에 비해 지금당장 증권업에 진출하더라도 늦은 감이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은행계 증권사들의 CMA 상품을 출시해 계좌수를 늘려가고 있고, 투자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한 은행과 증권사간 연계사업을 강화하는 등 유리한 고지를 이미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오토머니백 옥토 등 증권과 은행의 연계상품과 증권사의 고유상품을 통해  자산관리형 증권사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으며, 굿모닝신한증권도 5,000억원의 증자와 투자은행으로 성장하기 위해 해외진출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협도 이제 시작이기는 하지만, 계열사인 NH투자증권의 사옥을 여의도로 옮기고 CMA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등 은행들의 계열 증권사의 외형을 키우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산업은행의 대우증권 매각 불가 방침이나 기업은행이 증권사 인수를 내놓고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예상과 달리 은행계 증권사들의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 기존 대형 증권사들이 은행계 증권사들과의 경쟁을 위해 IB 자산관리 등의 부문을 강화하는 등 경쟁력을 갖춰 아직까지는 은행계 증권사보다는 영업력이나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대형증권사들도 국민은행의 증권업 진출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눈치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민은행이 인수합병의 경험이 많은 금융기관이라는 점을 주목한다.
IMF이후 5개의 시중은행 인수합병으로 덩치를 키워온 국민은행이 M&A 시장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증권사의 인수합병으로 규모의 경쟁에서 단기간에 수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 

국내 최대 은행이라는 것은 둘째로 치더라도 자산운용업계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KB자산운용과 그간 M&A 등으로 덩치를 왔던 경험은 기존 대형증권사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던 증권사들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따라서, 국민은행의 KGI증권 M&A가 성공하거나 혹은 하지 못하더라도 증권업 진출에 대한 의지를 보인 이상 국민은행의 증권업 진출은 당분간 증권업계에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김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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