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大魚' 넷마블, 혹독한 '신고식'…"신작 출시 반등 기대"
IPO '大魚' 넷마블, 혹독한 '신고식'…"신작 출시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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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외면…시초가比 10% 하회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2분기에도 기업공개(IPO) 시장은 전통적 비수기임에도 순항을 지속한 가운데 IPO '최대어(大魚)'로 거론되며 높은 주목을 받았던 넷마블게임즈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후 예상밖의 부진한 모습이다. 단숨에 게임주 대장주에 등극, 주식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연일 지지부진한 흐름으로 공모가마저 밑돌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넷마블이 내놓을 신작의 성공이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넷마블은 전장 대비 4000원(2.78%) 오른 14만8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닷새 만에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초가(16만5000원) 대비 10.3% 떨어진 상태로, 아직 공모가(15만7000원)도 회복하기에는 요원한 모습이다. 상장 이전 20만원 선을 기대했던 점을 감안하면 신통치 않은 성적이다.

상반기 IPO시장의 매물로 꼽히며 지난 12일 주식시장에 입성한 넷마블은 코스피 상장과 함께 장기간 대장주로 군림했던 엔씨소프트를 여유 있게 밀어냈다. 최근 고공행진 중인 LG전자도 누르고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21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이후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공모가도 크게 하회했다.

주가가 연속 내리막을 타면서 시총도 크게 떨어졌다. 넷마블의 이날 기준 시총은 12조 5400억여 원. 닷새 동안 1조4400억원 가량 증발하며 시총 순위도 5계단 하락했다. 이에 따라 27위인 하나금융지주와의 차이는 1500억여 원으로 좁혀졌다. 1조2000억원 이상 차이를 보였던 닷새 전과 견주면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한 셈이다.

넷마블이 부진을 보이는 데는 외국인 투자자의 외면이 영향을 큰 미쳤다. 외국인은 닷새간 넷마블의 주식을 3484억원 어치 팔아치웠다. 일 평균 700억원 꼴이다. 이날 매수 기조로 돌아섰지만, 200억여 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개인이 3236억원 어치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방어했지만, 주가 회복에는 역부족이었다.

넷마블의 침체는 올 1분기 실적이 기대치 대비 저조한 것이 주 요인으로 관측된다. 넷마블게임즈를 지분법으로 처리하고 있는 CJ E&M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넷마블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과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71.6%, 110.5% 증가한 1155억원, 687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지만, 예상치보다 밑도는 수준에 그쳐 좋은 주가 흐름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승훈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은 지난해 인수한 '카밤 스튜디오' 매출의 연결 시점이 3월로 지연되고, '리니지2'의 영향으로 기존 게임들의 매출이 하락하면서 추정치를 하회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당기순이익의 경우 리니지2 관련 성과급(약 120억원) 비용과 함께 카밤 스튜디오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부채 이자와 수수료 비용 등에 따라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경쟁사인 엔씨소프트에서 출시 예정인 '리니지M'도 넷마블의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6일 쇼케이스를 통해 리니지M의 출시일을 내달 21일로 확정, 사전 예약자 400만 명을 대상으로 캐릭터 사전 생성을 시작했다. 이에 다음 날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4.46% 오른 데 반해 넷마블은 7.69% 급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넷마블이 지지부진한 모습이지만, 향후 전망은 우호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출시 예정인 다수 신작들의 성과가 호재로 작용, 주가 상승세를 떠받칠 거란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5곳(미래에셋·케이프·HMC·IBK·BNK)가 제시한 넷마블의 목표주가는 평균 189만2000원이다. 이는 이날 기록한 종가(14만8000원)와 견줘 27.70% 높은 수치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리니지2 레볼루션 글로벌 출시와 킹오파, 요괴워치, 스타워즈 등 글로벌 IP(지적재산권) 기반 신작 등장이 예정돼 있어 매출 반등이 예상된다"며 "특히 중국 시장에서 MMO(대규모다중접속)의 인기와 리니지 IP의 인지도 등을 고려하면 흥행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존 게임의 흥행 지속 여부와 신작 게임들의 성과에 따라 다소 실적의 변동 가능성은 있지만, 흥행 성공 경험이 충분히 축적된 회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적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주력 게임인 리니지2가 청소년 불가 판정을 받은 것도 단기간 내 해결 가능한 문제로 예상되고 있다. 이승훈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등급이 변화되더라도 당장 게임 서비스를 중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단기 매출 하락 요인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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