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銀, 비정규직 300명 일괄 정규직 전환
씨티銀, 비정규직 300명 일괄 정규직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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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쟁의행위에 즉각 대응…文정부 정책에 발 맞춰

▲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비정규직 직원 300여명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점포 통폐합을 둘러싼 갈등으로 노동조합이 쟁의행위에 돌입하자 내놓은 조치다.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 시대' 노선과도 맥을 같이 한다.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지난 16일 사내 임직원 이메일을 통해 "무기계약직인 창구 전담직원과 일반사무 전담직원 300여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계약직원들은 올해 중 정규직 5급으로 전환된다.

씨티은행은 매년 정규직 행원 채용인원의 20%에 해당하는 비정규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왔다. 이번 조치는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 시대' 의지에 발맞춰 추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씨티은행이 점포 통폐합을 두고 노동조합과 갈등을 겪고 있는 만큼 경영진이 묘수를 꺼냈다는 해석이다.

박 행장은 이날 이메일을 통해 "디지털을 포함한 새로운 소비자금융전략은 우리에게 골리앗을 쓰러뜨렸던 다윗의 돌팔매와 같다"며 "영업점 숫자가 시장점유율을 결정하는 전통적인 사업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소비자금융 전략 변화에 따른 인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고 고용보장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이라며 노조 설득에 중점을 뒀다.

씨티은행은 올 하반기 전국 133개 지점을 32개로 통폐합하기로 했고, 노조는 이에 반발해 16일부터 정시 출퇴근 등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쟁의행위 돌입과 동시에 나온 사 측의 이같은 발표에 노조는 '전형적인 물타기 시도'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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