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P플랜' 시 금융권 손실 4.4조원…회수율 43%
대우조선 'P플랜' 시 금융권 손실 4.4조원…회수율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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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구조조정보다 1조8천억 많아…수은 1조5천억 '최대'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Pre-packaged Plan)에 들어갈 경우 강도 높은 채무 재조정과 함께 금융권 손실 예상액이 4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적 구조조정에 돌입할 때보다 1조8000억원이나 많은 수치다. 수출입은행이 떠안게 될 손실액이 1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오는 17∼18일 열리는 대우조선 사채권자 집회가 한 회차라도 부결되면 채권단·금융당국과 협의해 4월 회사채 만기일인 21일 전후로 P플랜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우조선이 P플랜에 들어갈 경우 모든 채권자의 공평한 손실 분담 원칙에 따라 청산가치를 초과하는 무담보 채권은 전액 출자 전환된다.

대우조선의 재무 실사를 진행한 삼정회계법인에 따르면 P플랜 상황에서 재조정 대상 채권액 7조7362억원 중 4조3815억원의 금융권 손실이 발생한다. 회수율은 43.4%에 수준이다. 자율적 구조조정에서는 손실규모가 3조1478억원, 채권 회수율이 53.2% 수준으로 추정된다. 손실이 1조2천337억원이나 늘어나는 셈이다.

금융기관별로 보면 산업은행은 담보 채권을 상당 부분 보유한 덕분에 회수율이 66.2%로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수출입은행도 회수율이 53.0%로 나은 편이다. 반면, 국내은행은 20.6%에 그쳤고, 무담보 채권인 회사채·기업어음(CP)은 10.0%에 불과했다. 자율적 조정 때와 비교했을 때 회사채·CP의 회수율은 50%에서 40%p나 급락한다.

손실 규모는 수출입은행이 1조5670억원으로 가장 크다. 이어 회사채·CP(1조3천500억원), 국내은행(8천888억원), 산은(5천757억원) 순이었다.

P플랜이 불발돼 대우조선이 청산 수순을 밟게 되면 이마저도 건지기 어려워진다. 청산 시 대우조선 채권의 회수율은 23.6%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기관별 회수율은 산은 38.6%, 수은 22.8%, 국내은행 10.1%, 회사채·CP는 6.6%로 각각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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