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부진+금리 상승, 2분기 2금융권 신용위험 '사상 최고'"
"소득 부진+금리 상승, 2분기 2금융권 신용위험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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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담당자들 "위험성+규제에 대출 문턱 높일 것"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2금융권 대출 담당자가 내다본 2분기 신용위험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 소득은 부진한 가운데 금리 상승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부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본 것이다. 신용위험에 더해 금융당국의 2금융권 대출 규제도 강화되면서 대출 문턱을 크게 높일 방침도 밝혔다. 은행권 역시 모든 차주에 강화된 대출 태도를 유지할 예정이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분기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17일까지 국내은행 15개, 상호저축은행 16개, 신용카드회사 8개, 생명보험회사 10개 및 상호금융조합 150개 등 총 199개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조사한 결과 이같은 입장이 확인됐다.

먼저 비은행금융기관의 신용위험 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상호금융조합 대출담당자들이 내다본 2분기 신용위험지수는 37로 전분기 실적치(30)대비 7p나 올랐다. 신용카드의 경우 0에서 31로 급등했다. 이는 해당 통계를 편제한 지난 2013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생명보험회사(32)와 상호저축은행(21)의 경우도 각각 9p나 상승했다. 두 기관 역시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가장 신용위험 지수가 가장 높았다.

조항서 한은 금융시스템분석부 은행분석팀 과장은 "대출금리 상승을 예상하면서 신용위험 지수가 높아졌다"며 가계의 소득 회복세나 기업의 실적 성장세가 뚜렷하지 않은데 금리가 오르면 이자 상환부담이 늘고 재무건선성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 자료=한국은행

금융당국 역시 2금융권의 대출을 우려해 각종 대책을 내놓으면서 올 2분기에는 비은행금융기관에서도 대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상호저축은행(-21)과 상호금융조합(-40), 생명보험회사(-24)의 대출태두 지수는 올 1분기보다 일제히 크게 낮아졌다.

올 1월, 3월부터 시작된 보험사 집단대출 및 상호금융조합 대출에 대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적용과 올 3월 발표된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조합 등 고위험대출에 대한 관리 강화 대책의 여파다. 조 과장은 "금융당국이 비은행 대출 전반에 대해 관리를 강화하고 있고, 신용위험 자체도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출 태도가 강화됐다"고 부연했다. 다만, 신용카드사의 경우 전분기와 같은 0의 대출태도지수를 유지했다.

은행 역시 2분기중 대출 '강화' 태도를 유지하겠으나, 그 정도는 전분기에 비해서는 대체로 낮아질 전망이다. 은행이 계획한 2분기 대출태도 지수는 07로 전분기(-23)대비 낮아졌고, 가계일반대출의 경우 전분기와 같은 -10을 유지했다. 대기업 대출은 -10에서 -3으로, 중소기업 대출은 -17에서 -7로 낮아졌다.

신용위험의 경우 여전히 우려가 높았다. 가계대출에 대한 2분기  신용위험 지수는 17로 전분기(20)보다 소폭 하락했고, 대기업에 대한 신용위험 지수도 1분기 27에서 2분기 20으로 떨어졌다.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2분기 33으로 전분기(27)대비 6p나 급등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외 교역환경 변화와 내수 회복 지연에 따른 여업실적 부진, 원화 절상에 따른 채산성 하락 등으로 기업에 대한 신용위험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며 "가계의 경우 소득개선 부진과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능력 약화 등에 따라 저소득·저신용 계층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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