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 "평소 참석인원의 2~3배"…사모펀드 설명회 문전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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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희끗 노인부터 20대 사회초년생까지…1억 최소가입금액은 '문턱'

▲ 키움증권 사모펀드 설명회 참석자들이 강연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 차민영기자)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지난 9일 저녁 7시. 여의도 일대 직장인들이 퇴근길을 재촉할 무렵, 130여명의 사람들은 키움파이낸스스퀘어로 발걸음을 서둘렀다. 키움증권이 개최한 사모펀드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길을 나선 잠재적 투자자들이었다.

기자가 도착한 시각은 설명회 시작 전인 6시36분. 머리가 희끗한 투자자들부터 목돈 마련에 나선 새내기 직장인들까지 다양한 투자자들이 이미 객석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 상태였다. 나중에는 자리가 부족해 증권사 직원들이 부지런히 의자를 날라야 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엔젤투자자 출신의 김태희 한국사모투자연구소 대표가 강연했다. 그는 본인이 저술한 책 제목이기도 한 '부자는 모두 사모펀드로 돈을 번다'는 주제로 사모펀드 전반에 대해 설명했다. 사모펀드의 개념, 사모펀드와 공모펀드의 차이점, 사모펀드의 종류, 재테크의 필요성 등이 비중있게 다뤄졌다.

하지만 '소수'를 대상으로 '비공개' 모집을 원칙으로 하는 사모펀드 특성상 구체적인 상품 설명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사모펀드의 모집 대상은 49인 이내 투자자다. 키움증권 측은 추후 원하는 투자자들에 한해 투자자 동의 하에 상품 관련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설명회를 찾은 이들 중 상당수는 주식이나 부동산, 펀드 등 직·간접적인 투자 경험을 보유하고 있었다. 투자 목적은 소일거리부터 재테크 수단, 목돈 마련 등으로 다양했다.

▲ 사모펀드 설명회 참석자들이 김태희 한국사모투자연구소 대표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사진 = 차민영 기자)

작년 은퇴한 59세 남성 투자자 A씨는 퇴직 후 소일거리 삼아 설명회를 찾았다. 그는 "현재 주식 투자를 겸하고 있고 경제신문을 통해 설명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연금을 매달 받고 있어 안정적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에 조금 관심이 있는 정도"라고 귀띔했다.

어린 아이를 둔 40대 남성 투자자 B씨는 부동산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 그는 "원래 공격적 성향의 투자를 지향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은 사모펀드에도 관심이 생겼다"며 "나중에 재간접 공모상품이 나올 경우 상품이 좋다고 판단하면 투자할 의향도 있다"고 말했다.

결혼자금 등 목돈 마련이 시급한 20~30대 젊은 직장인들도 관심을 보였다. 현재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30대 회사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성 투자자 C씨는 "사모펀드가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목돈을 만들기 위해 투자를 하는 만큼 수익률이 아무리 좋아도 리스크가 10% 이상 넘어가면 (투자를) 다시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적은 숫자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사모펀드 특성 상 1억원이라는 최소 가입금액은 높은 문턱으로 다가왔다. 20대 후반의 여성 직장인 D씨는 "사모펀드의 수익률이 높은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며 "그렇지만 1억원은 너무 높아서 가능할 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에 금융위원회와 유관 기관들은 사모펀드 공모 재간접펀드 도입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자산운용사들이 오는 6월까지 관련 상품을 출시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부동산이나 실물자산 등 자금조달 용이성으로 인해 사모펀드로만 조성되는 자산에 개인들이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 문턱을 낮춰준다는 방침이다. 물론 펀드 설정액이 늘면서 생길 수 있는 운용 효율성 문제 등에 대해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평상시 증시 전망 설명회 등을 열면 참석 인원이 보통 30~40명이고 많아야 50명에 그치는데, 이번엔 280명이 사전신청을 했고 130명이 넘게 참석했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사모펀드에 이례적으로 관심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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