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트럼프 '우려'·4Q 어닝시즌 '기대감' 공존
[주간증시전망] 트럼프 '우려'·4Q 어닝시즌 '기대감'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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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이번주(6일~10일) 국내 증시는 박스권 상단 진입에 따른 부담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이 지수 상승을 제한할 전망이다. 다만 국내 기업들의 양호한 어닝시즌 발표에 대한 기대감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말 대비 10.43p(0.50%) 내린 2073.16으로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정책과 보호무역주의 리스크, 환율전쟁 예고로 원화 강세가 급속히 진행됐다. 또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로 불붙은 정치 테마주의 급등락, 한진해운 파산 소식 등은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NH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케이프투자증권 2050~2100 △KTB투자증권 2070~2120 선을 제시했다. 특히 오는 6일로 예정된 트럼프 행정부의 2018 회계연도 예산안 의회 제출이 '트럼프 불확실성'으로 고조, 증시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예산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공언해 왔던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예산안 제출은 내부 정치적 갈등 심화와 함께 정책 추진동력 약화 가능성을 암시한다"며 "글로벌 증시측면에선 감속전환하는 트럼프노믹스가 정책 모멘텀과 신뢰도 약화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트럼프발(發) 보호무역주의 리스크가 급부상한 이후 시장 내 주요 수출 대형주에 대한 비관론이 힘을 얻고 있지만, 근본적으론 미국 경제의 순환적 회복을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용구 연구원은 "상황을 주시할 필요는 있지만 관련 노이즈에 휘말려 시장과 핵심 수출주를 섣불리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트럼프의 예산안에 대규모 재정지출과 감세에 대한 세부안이 담기면서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하겠으나 원칙론자인 믹 멀버니 백악관 예산관리국장과의 갈등 등 새로운 불확실성이 고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자를 비롯한 대규모 재정 지출에 나서겠다고 여러 번 공언한 것과 달리 예산 문제에 관해 원칙론자인 멀버니를 예산관국장으로 지명했다며, 멀버니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적절한 제동장치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이 오는 7일과 10일 각각 내놓을 외환보유액과 1월 무역수지와 수출입지표도 주목해야 할 이벤트다. 12월 중국 외환보유고는 3조105억달러였다. 블룸버그와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1월 중국 외환보유고 예상치를 3조100억달러, 3조55억달러로 각각 보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이후 중국과의 통상마찰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외환보유고가 3조달러를 하회할 경우 불안감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적 시즌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주요 상장사 실적이 개선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주까지 145개 기업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발표됐고 1개월전 대비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5.4%, 4.4% 하향조정됐다.

그러나 이는 일회성 비용의 과다 계상이 주된 원인으로 과거 5년간 4분기 실적 발표시 나타난 '빅배스(big bath, 한 회계연도에 대규모 손실반영하는 것)'보다는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병연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연간 순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 이상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1분기 예상치인 35조1000억원이 달성될 경우 연간 기업 이익의 레벨업이 2년 연속 확고해 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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