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미국에 5년간 3조6천억원 투자
현대차그룹, 미국에 5년간 3조6천억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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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기아자동차 사옥 (사진=서울파이낸스DB)

"미국 내 공장·일자리, 멕시코로 옮기지 않을 것"

[서울파이낸스 정수지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부터 2021년까지 향후 5년간 미국에 31억달러(약 3조6000억원)를 투자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은 17일 외신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투자 금액은 지난 5년간 투입한 21억달러보다 많은 액수다.

이날 정 사장은 기자들에게 "이번 결정은 친환경차, 자율주행 등 미래 신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기존 생산시설에서의 신차종 생산 및 환경 개선을 위한 투자 등을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또 향후 미국 산업수요 추이 등을 감안해 신규공장 건설 여부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단, 신공장 건설에는 현지 시장수요와 대내외 환경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생산규모와 건설지역, 설립주체 등 자세한 사항은 추후 면밀한 검토 이후 최종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사장은 미국 내 앨라배마 공장 외 현대자동차 제2공장을 지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외신기자들의 질문에 "수요가 있다면 공장을 짓는 것을 검토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만약 공장을 짓게 되면 어떤 차종을 생산할지 묻는 질문에는 "SUV도 있고 제네시스도 있는데 공장을 짓는다면 시장에서 팔리는 것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원론적으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 더해 정 사장은 멕시코에 추가 투자 계획은 없다고 밝히면서 미국 내 현대·기아차 일자리나 공장을 멕시코로 옮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에서 판매할 차량을 생산하기 위해 자동차 업체들이 멕시코에 공장을 세울 경우 국경세를 부과하겠다고 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이날 투자 계획 발표에 대해 "투자활동에 대한 부분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으로 검토된 것"이라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발언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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