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기업 체감경기…새해 전망도 '깜깜'
얼어붙은 기업 체감경기…새해 전망도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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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부동산 둔화에 비제조업 전망 '암울'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기업의 체감경기가 올해 내내 부진한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12월에도 기업의 경기판단이 크게 나아지지 않은 가운데 새해 회복 기대감 마저 낮은 것으로 모니터링됐다.  특히 비제조업의 경우 얼어붙은 소비심리와 부동산 시장 둔화 등을 우려해 올해보다 내년 상황이 더 안좋을 것이란 비관적 판단이 앞섰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2월 BSI 및 ESI'에 따르면 이달 15일부터 22일까지 전국 3313개 법인기업을 조사한 결과 제조업의 12월 업황BSI는 72로 전월과 같았고, 내년 1월 전망지수의 경우 1p 하락한 71로 나타났다. 올 1월 65 수준이었던 제조업BSI는 4월 들어 71로 올라선 이후 9달째 71~72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BSI는 기업가가 판단한 현재 기업경영 상황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BSI가 기준치인 100을 넘을 경우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로, 100 이하인 경우에는 그 반대를 나타낸다. 이달에도 체감업황을 비관적으로 판단하는 기업이 절대적인 우세를 유지한 가운데 다음달 전망 역시 부정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 자료=한국은행

업종별로 보면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의 BSI 실적치가 11월 78에서 이달 74로 크게 떨어진 반면, 자동차는 11월 79에서 12월 89로 개선됐다. 1차금속 업종의 경우도 전월대비 6p 오른 77을 나타냈다.

하세호 한은 기업통계팀 과장은 "지난달 자동차 신차 출시 효과로 부품업체들과 전방 산업인 철강업의 체감 업황이 개선됐다"며 "중국산 철강 가격 인상으로 국내 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선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달 전망의 경우 건설 부진을 반영해 시멘트나 레미콘이 속한 비금속광물 업종의 전망이 부진했다"고 부연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12월 실적치가 74로 전월대비 1p 올랐지만, 다음달 전망지수는 전월과 같은 72에 머물렀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건설업의 업황bsi가 11월 63에서 68으로 다소 나아졌고, 숙박업도 11월 59에서 12월 68로 개선됐다.

특히 비제조업의 내년 업황전망 BSI는 79로 올해 실적치(80)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내년 경기전망 지수에는 낙관적 기대감이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크게 부진한 수치다. 제조업의 내년 전방 지수도 올해 실적치(78)보다 소폭 높은 81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 과장은 "비제조업은 주로 소비자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숙박·여가 관련 서비스업과 소매업종이 많아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시장 둔화 기대도 일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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