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코스맥스, 국내 화장품 ODM시장 1위 '각축'
한국콜마-코스맥스, 국내 화장품 ODM시장 1위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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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맥스가 '2016 세계화장품학회'에 참가해 '저 에너지 공법을 이용한 나노 에멀젼 제조'에 대한 내용을 구두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사진=코스맥스)

'파죽지세' 코스맥스, 한국콜마 아성 '위협'…매출액 놓고 신경전

[서울파이낸스 김현경기자]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국내 화장품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양사가 국내 화장품 ODM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코스맥스가 선발주자 한국콜마를 턱밑까지 바짝 추격하는 형국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한 1861억원이다. 누적 매출액은 55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2% 성장했다. 같은 기간 한국콜마의 매출액은 1602억원이다. 누적 매출액의 경우 4818억원으로 21.4% 성장했다.

영업이익면에서는 한국콜마가 여전히 코스맥스를 앞서고 있다. 하지만 한국콜마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하락한 155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프로세스 테크놀로지스 앤드 패키징(PTP)'을 인수하면서 자문료를 지불하고 제약 부문의 연구개발 비용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1회성 비용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불만족스런 결과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2분기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당시 148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한국콜마(1420억원)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이후 코스맥스는 매출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1329억원으로 한국콜마(1282억원)보다 47억원 앞서더니 올해 3분기들어 259억원까지 간격을 넓혔다.

코스맥스가 이처럼 빠른 매출 성장세를 구가할 수 있었던 것은 신규 브랜드와의 계약 성사와 기존 글로벌 고객사에 대한 수출 증가에 있다. 특히 올해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70~80% 늘어나 1억 달러(약 1169억원)를 넘어섰다.

코스맥스의 활약은 중국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올해 3분기 중국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21% 증가한 710억원, 순이익은 41% 늘어난 48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법인인 코스맥스차이나는 3분기 누적 매출 186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성장했다.

회사 측은 기존 고객사의 매출 증가에 이어 온라인·모바일 유통 채널에서도 신규 고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교보증권 서영화 연구원은 "상해와 광저우의 수익성은 각각 7.5%포인트와 25%포인트 수준을 유지하면서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혜미 바로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와 중국 모두 주문이 크게 증가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줄었다"며 "그만큼 생산성이 향상돼 이익률도 지난해보다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콜마에 대해서는 올 3분기 발생한 일회성 비용을 감안해도 향후 영업이익의 성장세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선화 흥국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수출액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성장한 110억원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서로 자사가 화장품 ODM 업계 1위라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 측 모두 아전인수식 기준으로 자사에게 유리하게 키재기를 하는 모양새다.

코스맥스 측은 한국콜마 매출에는 화장품 외에 신사업 영역까지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공정한 비교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한국콜마의 전체 사업 중 25% 정도를 제약 부문이 차지하기 때문에 이를 제외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이를 포함한 매출과 비교해도 자사가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콜마 측은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의 화장품계열사 매출까지 합칠 경우 자사가 더 앞선다고 강조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한국콜마홀딩스의 계열사 내츄럴스토리와 콜마비앤에이치 등의 매출까지 전부 포함시킨 것을 비교해야 한다"며 "지난해 제약부문을 제외한 총 매출액은 6161억원으로 코스맥스(5925억원)보다 앞선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의 시각은 양사간 진검승부는 이제부터라며, 섣부른 결론을 유보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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