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투자펀드, STX조선·STX프랑스 '패키지 인수' 의향
英투자펀드, STX조선·STX프랑스 '패키지 인수' 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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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TX조선해양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법원이 매각을 추진하는 STX조선해양과 STX프랑스를 패키지로 인수하겠다는 투자자가 나왔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STX조선의 경영정상화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조선업계와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이 최근 STX조선 매각을 위해 실시한 예비입찰에 4개 해외 투자자가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투자자는 네덜란드 다멘과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프랑스 국영 조선업체인 DCNS 등 조선사 3곳과 영국계 투자펀드 1곳이다. 매각 대상은 STX조선 지분 100%와 STX프랑스 지분 66.7%다.

조선사 3곳은 STX조선이 보유한 STX프랑스 지분 66.7% 인수만을 희망하고 있지만, 영국계 투자펀드는 STX프랑스와 STX고성조선해양을 포함한 STX조선을 일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STX프랑스 예상 매각가를 1000억원대, STX조선과 패키지로 팔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계 투자펀드는 크루즈 사업을 포함한 관광업과 에너지 분야에 주로 투자하는 업체로, STX조선 인수가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루즈선 건조에 경쟁력을 가진 STX프랑스를 인수하는 한편 STX조선의 국내 조선소에서도 추가로 크루즈선 건조를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TX프랑스의 생산능력만으로 향후 글로벌 크루즈선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STX조선을 크루즈선 전문 조선소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여러 업체가 STX프랑스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벌크선과 액화천연가스(LNG)선을 건조하는 STX조선을 함께 인수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도 패키지 매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반면 투자펀드는 에너지 분야에도 투자하고 있어 STX조선이 건조하는 LNG선에 대한 수요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STX조선 관계자는 "패키지 매각이든 별도 매각이든 회사 입장에서는 일단 매각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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