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트럼프, 초대 비서실장에 프리버스 낙점, 그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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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건 보수' 성향…로저 스톤 “그가 되면 트럼프 지지층에 반란 불러올 것”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에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을 낙점했다. (사진=연합)

[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에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을 낙점했다고 미 언론들이 3일(현지시간) 일제히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트럼프 캠프의 좌장 ‘배넌 라인’과 의회파인 ‘프리버스 라인’ 중 프리버스를 선택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안주인이 된 라인스 프리버스는 어떤 인물일까?

프리버스는 7살 때 자란 위스콘신주에서 공화당 활동을 해 온 정치인으로 ‘온건 보수’를 지향하는 성향의 인물이다. 지역 연고 때문에 라이언 하원의장(위스콘신주)과 막역한 관계다. 마이애미대 로스쿨을 나와 여러 언론으로부터 ‘가장 촉망 받는 변호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1년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이 된 뒤 공화당 내 궂은 일들을 도맡아 해결해왔다.

경선 과정에서 트럼프가 공화당 주류세력으로부터 견제를 받을 당시 거의 유일하게 트럼프를 옹호해 신임을 얻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공화당 경선을 이기고도 당내 '반(反)트럼프' 인사들의 방해로 후보 선출이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지난 7월 말 후보 선출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프리버스는 또 트럼프 당선인의 장녀 이방카와 그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에게 우호적인 점수를 받고 있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은 물론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과도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동안 '트럼프 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 자리를 놓고 프리버스 위원장과 트럼프캠프 최고책임자였던 스티브 배넌의 각축전 양상이었다.

스티브 배넌(62)은 기성정치권과의 타협을 배제하고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정책을 밀고 나가자는 강경 우파다. 지난 8월 온건론자 존 매너포트가 선대위원장에서 물러나자 선거 캠프의 최고경영자(CEO)로 영입됐다. 지난 7월 말 민주당 전당대회의 연사로 나섰던 무슬림계 전몰 군인의 부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해 트럼프가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멕시코 대통령과의 면담을 주선하면서 돌파구를 마련했다. 이처럼 추진력 면에서는 그를 능가할 인물이 없다는 평가다. 그는 불법 이민 문제에 대해서도 가장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정치권에서는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정치 공작가’로 불린다.

배넌과 프리버스는 워낙 성향도 다르고 스타일도 달라 사사건건 충돌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의 정신적 지주로 알려진 로저 스톤은 12일 트위터에 “프리버스가 비서실장이 되면 트럼프 지지층에 반란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이너서클 내 강경세력이 목청을 높이고 나선 것으로, 프리버스가 비서실장에 낙점됐지만, 앞으로도 내부 갈등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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