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커 제한 규제에 화장품株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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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 평균 10%안팎 폭락…상장 예정 클리오 '낙관'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최근 중국 정부가 한국행 중국인 관광객(유커·游客)을 통제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관련 업종의 주가 흐름이 심상치 않다. 특히 중국 관련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화장품주가 출렁이는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3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 대비 2.91% 하락한 수치다. 아모레퍼시픽은 특히 유커 규제 소식이 전해진 25일에는 장중 52주 신저가를 터치하며 전일보다 무려 7.12% 폭락한 채 마감했다.

이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이틀째 반등 흐름을 이어갔지만, 다시 내리막을 탔고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일주일 새 6% 가까이 빠졌다. 9월 초 40만원 선에서 형성됐던 주가는 두 달 만에 10% 이상 고꾸라진 상태다.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역시 6~7위권에서 현재는 10위권도 위태로운 모습이다.

▲ 유커 규제 소식이 전해진 후 일주일간 주가가 6% 가량 고꾸라진 아모레퍼시픽.(자료-네이버 증권)

또 다른 화장품 대장주 LG생활건강의 주가 역시 크게 미끄러진 모습이다. 전날 LG 생활건강은 전장 대비 2.84% 떨어진 8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커 제한 소식 직전 92만3000원에 형성됐던 주가는 전날까지 11% 이상 낮아졌다.

같은 기간 한국콜마홀딩스와 코스맥스도 각각 15.52%, 12,35% 떨어졌고, △잇츠스킨(-11.43%)△한국콜마(-10.20%)△코리아나(-9.93%) △연우(-8.82%) 등도 일주일 새 주가가 10% 안팎으로 떨어지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화장품주의 폭락은 중국의 유커 통제 소식이 주 요인으로 관측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24일, 한국으로 가는 중국인 유커의 규모를 지난해보다 20% 이상 줄이라는 지침을 각 성의 일선 여행사에 통보했다.

중국의 각 성 정부는 △이달 말까지 한국 여행객 감소시킬 방법·대책 보고 △저가 단체 관광 판촉 중지 △한국 현지 쇼핑 하루 1회 제한 △이를 어길 경우 30만 위안(약5000만원) 벌금 부과 등의 내용이 담긴 구두 통지문을 관할 지역 내 여행사에게 전달했다.

이에 따라 중국인의 매출 비중이 뚜렷한 국내 화장품업계 직격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지난 7월 한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를 배치한 것에 대한 중국의 보복조치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도 제기되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약화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유커 제한 이슈가 부각되면서 상장 예정 기업인 화장품 기업 클리오에도 시선이 쏠린다.

색조화장품 전문기업 클리오는 지난달 25~26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4만1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는 희망가 밴드 상단이다. 유커 규제라는 악재를 맞닥뜨렸던 당일 수요예측이 이뤄졌지만 선방한 셈이다.

그러나 일반 공모 청약에서 5.68대 1을 기록하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데다가, 아직 증시에 정식으로 발을 들이지 못한 만큼 안심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클리오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이미 해외투자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상황이라, 향후 상장 뒤 주가 흐름도 호조를 띨 것이란 기대에서다.

클리오 관계자는 "수요예측 기간과 중국 유커 제한 소식이 일치하면서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걱정했지만, 다행히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청약의 경우도 기대보다는 경쟁력이 낮았지만, 대체로 만족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IR(기업설명회) 기간에 회사의 사업 경쟁력을 높게 평가한 외국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이에 유커 규제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뿐더러, 상장 후 주가 흐름 역시 안정적일 것으로 낙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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