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소 부산물 활용…연 30만톤 천연 골재 대체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현대제철이 전기로 슬래그를 이용한 친환경 도로포장재 개발에 성공했다.
25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이번 도로포장재의 브랜드는 슬래그의 단단하고 견고한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철'을 뜻하는 접두어 '페로(Ferro)'와 '아스팔트(Asphalt)'의 뒷 글자를 조합해 '페로팔트(FerroPhalt)'로 정했다.
전기로 슬래그는 전기로에서 고철을 녹일 때 사용되는 석회석의 부산물로 지금까지 건설토목용으로만 사용돼 왔다. 페로팔트는 아스팔트 콘크리트를 대체할 수 있어 전기로 슬래그의 재활용 범위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제철은 이미 5만톤 이상의 페로팔트를 시공해 품질과 시공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외부도로에 페로팔트 사용이 본격적으로 활용된다면 연간 30만톤 이상의 천연골재를 대체할 수 있어 석산개발로 인한 환경훼손 저감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는 지난 2012년부터 페로팔트 개발을 시작했으며 2013년 7월 당진제철소 사내도로에 천연골재와 슬래그를 구분 시공해 3년 이상 장기 내구성을 평가했다.
현대제철은 "슬래그 시공구간이 천연골재 시공구간에 비해 변형강도 등의 초기 품질에서 40%이상 우수하다"며 "시간 경과에 따른 결함 정도에 있어서도 20개월 이상 내구수명이 연장되는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시험 시공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5일 한국산업단지공단 충남 생태산업단지(EIP) 사업단과 함께 '슬래그 아스콘 EIP과제 성과발표회'를 갖고, 전기로 슬래그 재활용의 기술개발 및 성과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종민 현대제철 환경기술개발팀 부장은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폐열 등을 원료나 에너지로 재사용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번 슬래그 재활용 프로젝트는 자원 효율성을 높이고 오염을 최소화하는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