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최대주주 손바뀜 '급증'…"투자 유의해야"
코스닥 최대주주 손바뀜 '급증'…"투자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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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올해 들어 최대주주가 바뀐 코스닥 상장사가 대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다수의 종목들은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신규 자금 유입과 사업 확대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오르기도 했다.

다만 최대주주가 바뀌는 것이 해당 기업의 무조건적 호재는 아니기 때문에 변경 자체보다는 이유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코스닥 법인이 최대주주 변경을 공시한 건수는 총 13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92건) 대비 44.56% 증가한 수준이다. 최대주주 변경을 공시한 법인 수도 99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74개)보다 33.78% 많았다.

지난 1월5일 게임 개발·공급업체 엔씨소프트가 김택진 외 9인에서 국민연금공단으로의 최대주주 변경 공시를 시작으로, 지난 19일 캐주얼의류 전문업체 엠케이트렌드가 김상택 외 9인에서 한세실업 외 5명으로의 최대주주 변경을 알렸다.

최대주주를 변경한 코스닥 기업은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들 기업의 연초 대비 평균 주가 상승률은 42.4%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 평균 수익률(-0.48%)보다 43% 가량 높은 수준이다.

또한 최대주주가 2차례 이상 변경된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 상승률은 52.25%에 달해 한 차례 바뀐 곳의 상승률(39.21%)보다 높았다.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제조업체 디에스케이는 지난 3월11일 최대주주 변경 소식이 전해진 직후 나흘 연속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공시 직전까지 9750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이날 3만9650원을 기록, 306% 이상 뛰었다.

지난달 22일 아이리스1호투자조합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반도체 제조업체 코디엠은 당일 상한가로 직행한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며 이날까지 총 180% 이상 급등했다.

일반적으로 최대주주 변경 이슈는 호재로 작용해 해당 기업의 주가를 끌어올린다. 신규 자금 유입과 사업 확대 등의 기대감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다만 최대주주 변경 이슈가 주가 상승 탄력을 지지할 만한 좋은 재료지만, 맹목적 투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대주주 변경은 주가에 일시적으로 호재가 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변동성이 클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이론적으로 기업의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지배구조가 자주 바뀌는 회사는 경영 불안, 실적 악화 등 내부적으로 불안하다는 방증이 될 수 있다"며 "부정적으로 볼 요인이 많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정 기업의 최대주주가 바뀌는 경우, 어떤 이유에서 (최대주주 변경이) 이뤄졌는지를 자세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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