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韓조선, 7월 수주잔량 13년來 '최저'
표류하는 韓조선, 7월 수주잔량 13년來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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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현대중공업

세계 수주잔량 11년5개월 만에 '최저'…中>韓>日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국내 조선업계 수주잔량이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중국, 일본과 달리 자국 선사의 도움을 받지 못한 한국은 수주잔량이 3개국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줄었다.

9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전 세계 수주잔량은 9818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다. 2005년 2월 말 9657만CGT를 기록한 이래 11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의 수주잔량은 2387만CGT로 2003년 11월말(2351만CGT) 이후 12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전년 동기 3292만CGT와 비교하면 27% 가량 감소한 수치다.

중국과 일본의 수주잔량은 각각 3604만CGT와 2213만CGT로 14%, 3% 감소했다.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84만CGT(26척)를 기록했다. 지난 6월(103만CGT)에 비해 19만CGT 줄었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44만CGT(11척)를 수주해 가장 많은 수주실적을 거뒀다. 일본 NYK가 JMU에 1만4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대)급 컨테이너선 5척, MOL이 Honda Zosen에 다목적선 3척을 발주하는 등 자국 선사의 발주 비중이 높았다.

중국은 32만CGT(12척)를 수주해 뒤를 이었으며, 한국은 로팍스(RoPax)선 1척, 2만CGT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올해 1~7월 전 세계 선박발주량은 725만CGT로 전년 동기 발주량 2282만CGT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277만CGT로 시장 점유율 38.3%(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은 각각 86만CGT(11.9%), 99만CGT(13.6%)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25p를 기록했다. 2004년 2월 124p를 기록한 이래 최저치다.

주요 선종별로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가 지난 6월 말 대비 선가가 200만달러 하락했으며, 수에즈막스와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은 각각 척당 125만달러씩 떨어졌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선가도 척당 200만~250만 달러씩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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