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外人 vs 기관 '팽팽'…低유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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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기업 펀더멘탈, 시장 하단 지지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증시 거래 시간 30분 연장이 처음 적용됐던 지난주 국내 증시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이후 국제 유가의 하락 등으로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마감했다.

금주에는 외국인의 순매수세와 위험 자산 선호 심리로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최근 40달러 밑으로 떨어진 유가의 영향으로 추가 상승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2017.94로 마감해 전 주말(2016.19) 대비 1.75p(0.086%) 상승했다. 20일 연속 '사자' 기조를 마감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총 5614억원, 1033억원 어치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한 주 내내 '팔자'를 외친 기관은 8567억원 어치 순매도했지만 지수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지수는 주 초반 외국인의 공격적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2030선을 웃돌며 연중 최고점을 터치했다. 그러나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신흥국에 대한 리스크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떨어졌다. 지속된 기관 매도도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주 후반에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응하고자 250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푸는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것이 호재로 작용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 기간 코스피 22개 업종 중 5개 업종이 상승했다.의료정밀(5.23%), 보험(1.85%) 업종 등이 상승한 반면, 비금속광물(-4.21%), 음식료(-3.47%) 업종이 하락했다.

이번 주에는 외국인의 순매수세와 함께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더해져 지수는 플러스 흐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상승 탄력은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낮은 수준의 금리가 지속되면서 위험 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유가하락에 따른 신흥국 리스크로 상승세는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고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는 지속되겠지만 국제유가 하락으로 신흥국 증시에 대한 선호도는 둔화될 수 있다"며 "기관은 주식형 펀드의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순매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기업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은 지수 상승요인으로 거론된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현재 발표 기업 기준(코스피 200),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영업이익은 18.2% 증가했다"며 "삼성전자를 제외한 매출액은 1.2%, 영업이익은 18.3%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양호한 2분기 실적 흐름이 3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됨에 따라 국내 기업 실적 펀더멘탈이 시장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9월로 갈수록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 정책에 따른 유동성이 견인하는 국면에서 실물 경제와 기업이익 등 펀더멘탈 변수가 견인하는 국면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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