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경상수지 121.7억달러 '사상 최대'…低유가 영향(종합)
6월 경상수지 121.7억달러 '사상 최대'…低유가 영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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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개월 연속 역대 최장 흑자…불황형 흑자 지속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6월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규모인 121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52개월 연속 최장 흑자 행진이다. 국제유가가 전년대비 20달러 가량 하락한 데 따른 교역조건 개선 효과가 컸다. 다만, 유가와 함께 상품 가격도 떨어지면서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의 양상은 이어졌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6월 국제수지' 자료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전월(103억6000만달러)대비 17% 증가한 121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기록했던 종전 최대기록(118억7000만달러)를 뛰어넘는 사상 최대 흑자 규모다.

6월 상품수지가 역대 최대폭인 128억2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품과 수출품 가격이 일제히 떨어진 가운데, 수입 가격이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된 영향이다. 실제로 지난해 6월 배럴당 62.8달러 수준이었던 국제유가는 올 6월 43.3달러까지 급락했다. 한은은 연간 국제유가가 10달러 하락할 경우 경상수지가 80억달러 개선된다고 추산하고 있다.

박종열 한은 경제통계부장은 이날 국제수지 설명 브리핑에서 "원유 가격 하락으로 석유제품 수출입 적자폭이 크게 개선됐다"며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력상품인 정보통신기기와 가전제품 수출 물량이 확대된 가운데 반도체도 감소폭이 크게 개선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항목 별로 보면 불황형 흑자 양상이 뚜렷했다. 국제수지 기준 6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7.4% 감소한 452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전월(-2.4%)대비 감소폭이 더 커졌다. 수입은 10.1% 감소한 324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가전제품 수출(통관기준)이 지난해 6월 25.4% 급감에서 올 6월 1.3% 증가로 돌아섰지만, 반도체 수출은 2.9% 증가에서 0.4% 감소 전환했다. 디스플레이패널도 지난해 6월 11.8% 감소에서 올 6월 31.5% 감소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개선된 가운데 본원소득수지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한 점은 경상수지 흑자폭 확대에 기여했다.

서비스수지의 6월 적자규모는 13억8000만달러 적자로 전년동기대비(-22억달러) 크게 축소됐다. 여행수지가 6월 7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적자 규모가 3억달러 줄었고, 기타사업서비스 수지도 5억달러 축소된 7억5000만달러 적자에 그쳤다. 지식재산권사용료는 4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본원소득수지는 투자소득(13억1000만달러) 중심으로  12억6000만달러의 견조한 흑자 규모를 유지했다. 배당소득이 6억9000만달러 흑자, 이자소득이 6억2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이전소득수지는 5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 부문에서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우려가 부각되면서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22억2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지난 2월(-32억6000만달러) 이후 첫 감소세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39억8000만달러 증가해 전월(50억7000만달러)대비 증가 규모가 줄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28억2000만달러)와 외국인의 국내투자(13억5000만달러) 모두 일제히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의 순 증감을 의미하는 준비자산의 경우 6월중 7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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