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보너스' 중간배당株, 투자자 함박웃음
'여름 보너스' 중간배당株, 투자자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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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6월30일 기준일 중간배당 실시기업.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대자동차, KCC, SK텔레콤 등…저금리 기조 속 '안정성' 겸비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2분기 어닝시즌과 중간 배당 시즌이 겹치면서 배당주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함박웃음이다. '보너스' 성격의 배당금은 물론 호실적을 기록한 기업일수록 높아진 주가에 시세차익까지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6월30일을 기준일로 중간(분기)배당을 위해 주주명부를 폐쇄한 상장법인은 총 35사다.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사가 22사, 코스닥시장 상장사가 13사다.

상장사들은 일반적으로 연말 배당을 통해 주주들에게 이익을 환원한다. 중간 배당은 연말 배당보다 배당률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나 일부 상장사에 의해 한정적으로 실시되는 만큼 '여름 보너스'의 성격이 짙다. 상장사들의 주가 부양 노력과 더불어 대표적인 주주환원정책으로 꼽히는 이유다.

이번 중간 배당 시즌 단연 주목받은 기업은 현대자동차, KCC, SK텔레콤 등이다. 이들은 배당성향이 높은 데다 시가총액 기준 상위권에 포함된 배당 성장주다. 이들 3개 기업은 모두 한국거래소가 선정하는 '코스피 배당성장50기업'에 포함돼 있다.

지난 28일 중간 배당을 실시한 SK텔레콤의 경우 보통주 1주당 시가배당율 0.48을 적용해 1000원을 배당했다. 이보다 앞서 중간 배당을 실시한 현대차의 경우 지난 26일 주당 중간 배당금으로 시가배당율 0.7%에 해당하는 1000원을 배당했다. KCC는 지난 14일 시가배당율 0.27 수준으로 주당 1000원을 배당했다.

이외에도 천일고속이 주당 무려 1500원을 배당해 시가배당률이 1.6%에 이르렀다. 하나투어는 주당 700원을 배당했다. KPX홀딩스는 600원을, 에쓰오일과 KPX케미칼은 각각 500원을 배당했다. 하나금융지주와 한국단자공업도 각각 주당 250원을 배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외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의 매력이 높아진 데다 안정성까지 겸비한 배당 투자 매력이 높을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 KRX 고배당 50 지수와 KOSPI 지수의 1년 추이. 7월28일 기준. (자료 = 한국거래소)

실제로 KRX 고배당 50 지수는 전날 기준 2249.98로 마감해 연초(2125.07) 대비 5.8%가량 상승했다. 최근 3개월 중 저점을 기록한 지난 6월24일(2096.31)에 비해서는 무려 7% 넘게 급등한 상태다. 지난 21일 이후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 등 국내외 변수가 늘어난 이후부터는 코스피 수익률도 큰 폭으로 상회하고 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례없는 저금리 환경으로 하반기에도 지금의 저금리 기조는 바뀌기 어려워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의 매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안정성을 겸비한 배당 투자 매력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배당주 사이에서도 옥석 가리기는 필요하다. 투자 전 배당성향, 배당 연속성, 시가배당률 등 배당 지표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다.

오온수 연구원은 "배당의 지속 가능성, 여기에 기업의 펀더멘털까지 면밀히 고려활 필요가 있다"면서 "(펀드 등) 간접투자일 경우 과거 트랙레코드와 운용철학을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배당주 투자에 앞서 종목 고르기에 필요한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그는 "우선 안전 마진을 구축할 수 있는 저평가된 배당주를 찾아야 하고, 배당수익률이 예금수익률 1.54%를 뛰어 넘어야 한다"며 "최근 2년과 당해 이익 성장률이 마이너스가 아닌 기업이 좋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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