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하던 건설사 M&A 시장, 하반기 들어 '냉각기류'
흥행하던 건설사 M&A 시장, 하반기 들어 '냉각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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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상반기 흥행 분위기를 이어가던 건설사 M&A 시장이 건설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면서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M&A 시장에서 새로운 주인을 찾은 건설사는 △동부 △극동 △성우종합 △동아 △울트라 등 5곳이다.

▲ 사진=동부건설

동부건설은 지난달 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의 허가를 얻어 사모펀드인 키스톤에코프라임과 인수합병(M&A) 투자계약(본계약)을 체결했고 동아건설산업도 같은날 삼라마이다스(SM)그룹과 인수 본계약을 확정했다.

지난 3월 울트라건설과 본계약을 체결한 호반건설은 지난 2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24부가 회생계획을 인가하면서 인수를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2015년 세 번이나 주인찾기에 실패했던 극동건설도 올 상반기 세운건설 품에 안겼다.

상반기 M&A가 활발히 진행된 이유는 최근 부동산 경기 호황을 등에 업은 건설사들이 사업다각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반기 분위기는 심상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M&A가 활발해지자 매물로 나온 건설사들의 몸값이 오르며 인수 후보자들이 하나둘씩 발을 빼고 있는 분위기다.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주택공급 과잉 등으로 건설업 전망이 부정적이란 분석과 경영정상화 작업을 진행 중인 건설업체들이 한꺼번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 사진=경남기업

실제로 경남기업은 예비입찰에 SM그룹 등 6곳이 참여했지만 지난달 30일 본입찰에서 매각에 실패했다.

보유 중인 수완에너지 지분 매각이 난항을 겪으며 매각대금이 당초 15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인상되면서 업체들이 입찰을 포기한 것이다.

지난 21일 본입찰을 진행한 삼부토건의 경우 단 두 곳만 인수 의사를 밝혔다. 지난 8일 예비입찰에는 SM그룹, 한림건설 등 아홉 곳이 인수의향서(LOL)를 제출한 바 있다.

STX건설도 본입찰을 진행한 결과 단 한 곳도 응찰하지 않았다. 일찌감치 인수의사를 밝혔던 세환컨소시엄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예비실사과정에서 우발채무가 추가적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매물로 나온 건설사들은 회생절차를 거치면서 알짜 사업들을 매각한 반면, M&A 시장 호황으로 가격이 오르며 인수후보자들의 흥미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건설업 불황 전망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인수후보자들도 본입찰 참여에 소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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