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반토막'…목표치 달성 '빨간불'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반토막'…목표치 달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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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공사 수주액이 최근 3년 상반기 평균 수주액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올해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던 국제유가도 최근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하반기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1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총 152억1809만달러(약 17조66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254억7000만달러)에 비해 40% 감소했다. 지난 3년(2013~2015년) 상반기 평균인 313억달러(36조7000억원)와 비교해선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형 건설사들도 연간 해외수주 목표액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국내 5대 건설사의 상반기 해외수주액은 11조4501억원으로 이들이 연간 목표로 세운 35조9717억원의 31.8%에 불과한 상태다.

삼성물산의 상반기 해외수주 금액은 4103억원으로 연간 목표액(9880억원) 대비 41.5% 수준이다. 현대건설은 4371억원으로 연간목표(1조913억원)의 40.1%, GS건설은 1745억원으로 연간목표(5000억원)의 34.9%에 그쳤다. 대림산업의 경우 6655억원으로 연간계획(4조8300억원) 대비 13.8%, 대우건설은 상반기 해외에서 수주한 금액은 5651억원으로 연간 목표액(5조3490억원) 대비 10.6%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해외건설 수주가 살아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브렉시트로 인한 국제유가 하락으로 국내 건설사 수주 텃밭인 중동 건설시장의 침체가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전체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660억 달러에 달했던 2014년은 물론, 근래 가장 부진했던 지난해 총액(461억4439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브렉시트 발표 직후 최근 소폭 상승했던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 급락하는 등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동 건설시장의 석유화학플랜트 수주 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유럽 이외의 국가들 역시 위축될 수밖에 없는 만큼 국내 건설공사 수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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