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주 MSCI지수 편입 유력?…당국, 지원사격 총력
中 A주 MSCI지수 편입 유력?…당국, 지원사격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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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오는 14일(현지시각)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탈지수(MSCI) 편입 발표를 앞두고 중국 정부의 막판 공세가 거세다. 작년 탈락의 고배를 마신 중국이 올해는 MSCI 측의 요구조건을 충족시킨 만큼 성공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 "세계 두번째 거대 시장…최선 다했다"

1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등 복수 외신은 중국 금융당국과 상하이거래소가 위안화 표시 증권인 중국 A주를 MSCI 이머징마켓(Emerging Market·신흥국)지수에 편입하기 위해 공조에 나섰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중국 A주를 MSCI 이머징마켓지수에 편입시키려 했으나 MSCI 측으로부터 거절당했다. 지난해 연초부터 급등랠리를 지속한 중국 증시가 패닉장세로 돌아서면서 임의로 주식 거래매매 중단 조치를 취한 것이 화근이 됐다.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연례 금융포럼인 루자쭈이포럼에 참석한 치 빈(Qi Bin)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국제협력부장은 전날 "이론적으로도 (중국 시장처럼) 큰 시장을 빼놓고 국제 지수를 구성한다면 그 자체로는 불완전할 것"이라며 당위성을 강조했다.

치 부장은 "시장이 완벽해지길 기다리는 것은 세계 증시 투자자들의 몫"이라면서도 "평균 이상의 높은 리턴(수익)이 줄어들기 전에 움직이는 것 역시 투자자들의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취에 보(Que Bo) 상하이거래소 부이사장도 "우리는 MSCI의 결정을 주목하고 있다"며 "중국 현지 관리감독본부가 MSCI 측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지난 1년간 최선을 다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기업설명활동(IR)과 관련해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점에 주목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중국 주식에 대한 전면적 통제 대신 외국인 투자자들의 간접적 이윤 창출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도 알아달라고 촉구했다.

◇ 의구심 여전…IB "편입 가능성 커져"

하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의 의구심은 쉽게 가시지 않는 모양새다. 중국 정부의 임의적인 주식 거래매매 중단에 따른 시장의 '불신'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당시 중국 주식거래가 완전히 중단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 주식선물 가격 하락에 베팅해 차익을 실현하는 공매도 기회를 날릴 수밖에 없었다. 향후 더 큰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손실을 줄이기 위해 손에 들고있는 주식을 내다파는 손절매도 일절 불가능했다.

이에 따라 MSCI 측은 지난해 4월 중국 측에 시장 접근성 제고 및 펀드 환매 용이 등 종전 요구사항 외 추가로 불분명한 주식거래 제한조치와 관련된 이슈들을 해결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즉각 정지기간을 최대 3개월로 제한하는 등 거래중단 조치 개선에 나섰다.

다만 현재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중국 A주의 실제 지수 편입 가능성을 종전에 비해서는 소폭 높게 점치는 추세다. 최대 난제였던 중국 정부의 임의 거래중지 조치 개선 노력이 긍정적이란 분석에서다.

씨티그룹 중국부문 선임연구원인 제이슨 선(Jason Sun)은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중국의) 광범위한 거래정지 조치는 A주의 MSCI 지수 편입에 최대 허들(장애물)이었다"며 "현재 이 문제가 100% 해결됐다고 생각하는 바, 불확실성이 매우 높으나 (지수 편입) 가능성을 51%로 강화한다"고 밝혔다.

반면 골드만삭스의 킹거 라우(Kinger Lau)는 중국의 지수 포함 가능성을 지난달의 50%에서 이달 70%로 상향 조정하며 보다 낙관적 전망을 펼쳤다. 그는 중국 정부의 임의적 제재 조치에 대한 규제 강화가 긍정적 개선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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