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운항으로 노선 확대·고객 편의성 제고·수익 증대
타사 네트워크 활용 홍보 극대화…'外人 유치 탁월'
[서울파이낸스 정수지 장필경기자] 대형항공사(FSC)에 이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공동운항(코드셰어·Codeshare)과 인터라인 협약(Interline Agreement)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노선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 선택폭을 넓혀 편의성을 제고하는 한편 운항편 확대를 통한 영업 활성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제주항공이 LCC 최초 항공동맹체 '밸류 얼라이언스'에 합류하면서 업체 간 '합종연횡(合從連衡)'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공동운항으로 공실률↓·고객 편의성↑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은 7일 인천-오사카 노선 공동운항을 개시했다. 공동운항이란 제휴를 맺은 상대 항공사의 일정 좌석을 자사 항공편명으로 판매하는 것으로 일명 '좌석 공유제'로 불린다.
이로써 양사는 △김포-타이베이 △인천-방콕 △인천-오사카 △인천-후쿠오카 △인천-나리타 총 5개 노선을 함께 운항한다. 두 항공사는 지난 2013년 국내 LCC로서 처음으로 김포-타이베이 노선 공동운항을 시작한 바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공동운항 협정은 양사 간 스케줄 보완을 통해 고객들의 편익을 증대하는 것이 목표"라며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경쟁보다는 상생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에어부산은 모회사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2008년 10월 김포-부산 노선을 시작으로 현재 국내 2개 노선, 국제 12개 노선을 공동운항 중이다. 고객이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에어부산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도 있다.
진에어는 지난해 3월부터 대한항공과 공동운항을 시작했으며 △부산-괌 △인천-사이판 △인천-코타키나발루 등 15개 노선을 갖추고 있다.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회원 역시 진에어가 운항하는 대한항공 공동운항편을 탑승할 경우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다.
이처럼 다수 항공사들이 공동운항에 나서는 이유는 탑승률을 높여 운항 효율성을 높이고 스케줄 보강을 통해 탑승객들의 선택권을 확대한다는 취지다.
업계 관계자는 "공동운항을 통해 고객들은 원하는 시간대를 폭넓게 선택하고 이용 가능할 수 있고 항공사는 공실률을 줄여 효율적으로 좌석을 공급할 수 있다"며 "기업 마케팅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FSC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전 세계 35개, 28개 항공사와 공동운항 중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1993년 운항 중이던 서울-취리히-로마 구간에 알이탈리아항공이 일부 좌석을 대신 판매하면서 공동운항의 첫 시작을 알렸다.
◆중장거리 노선 극대화 '인터라인 협약'
진에어는 이달 초 캄보디아 앙코르항공, 라오항공과 인터라인 협약을 위한 사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협약은 타 항공사가 운항하는 구간을 자신의 운영 노선과 연계·연결해 판매하는 제휴다.
이에 따라 양사는 노선개발과 발전, 안전운항을 위한 시설, 장비, 정보 지원 등에 상호 협력하게 된다. 앞서 진에어는 지난 5월 하와이 지역항공사 아일랜드항공과 인터라인 협약을 체결, 연내 진에어 노선과 연결되는 아일랜드항공 연결 노선을 함께 판매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또, 진에어는 올해 4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LCC 그룹 중 하나인 젯스타 그룹(젯스타·젯스타 아시아·젯스타 재팬·젯스타 퍼시픽)과 이 협약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양사는 올해 3분기 실제 인터라인 운영을 시작한다.
여기에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부터 유나이티드항공과의 인터라인 협정을 통해 국내외 전노선 항공권 판매를 위탁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은 인터라인 협약을 통해 예매 단계에서 자사 노선과 연결되는 상대 항공사 노선을 한번에 묶어 판매해 노선확대 효과는 물론 수익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FSC에 비해 LCC들은 취항할 수 있는 중장거리 노선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특히나 인터라인 협약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LCC 최초 항공동맹체 결성…'홍보효과 UP'
제주항공은 지난달 세계 최초 LCC 동맹체 '밸류 얼라이언스'에 가입했다. 이 동맹체에는 △제주항공 △세부퍼시픽 △녹에어 △녹스쿠트 △스쿠트 △타이거에어싱가포르 △타이거에어오스트레일리아 △바닐라에어 총 8개 아시아·태평양(이하 아·태지역) 지역 주요 LCC들이 속한다.
중국 하이난항공 계열사인 홍콩익스프레스 등 4개사가 지난 1월 'U-FLY'라는 이름으로 동맹체를 결성하기도 했으나 독립 LCC들이 지역을 넘어 동맹체를 결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태지역 내 LCC가 차지하는 비중은 공급좌석 기준 2007년 1억196만1000석에서 지난해 3억9028만2500석으로 3배 뛰었다. 밸류 얼라이언스 소속 항공사들은 지난해 각 지역 17개 허브공항에서 160개 도시로 4700만명을 수송했다. 8개 항공사가 운용하는 항공기는 176대에 달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역을 대표하는 LCC 얼라이언스 결성은 소비자 편익 확대는 물론 회원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대표 항공동맹체는 아시아나항공이 속한 '스타 얼라이언스'와 대한항공이 가입한 '스카이팀' 등이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02년 동맹체에 가입했으며 27개 FSC와 전 세계 1330개 도시에 취항 중이다. 대한항공은 자사 포함 20개 회원사가 지구촌 1005개 도시를 운항하고 있다.
항공동맹체의 가장 큰 장점은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지 않고 새로운 취항지를 추가한다는 점이다. 해외 현지 영업비용이 들이 않는 점도 강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객들은 다구간 여정이 가능하고 항공사들은 각 현지 홍보 효과도 거둘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외국인 여행객 유치를 위한 경쟁력 제고는 물론 인천공항을 기점으로 한 다양한 연결상품 판매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