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제약사, 실적-주가 '따로 노네'
상위 제약사, 실적-주가 '따로 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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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상위 제약사 주가가 실적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상위 제약사들은 일제히 외형을 키우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으나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한미약품의 기술수출로 이미 전반적인 제약업종의 주가가 많이 오른 데다 기대심리가 주춤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 제약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약 대장주 한미약품은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20%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달 말 1분기 실적 발표 후 열흘 동안에만 4% 이상 떨어졌다. 한미약품이 1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10배 규모에 달하는 22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주가는 도리어 뒷걸음질 친 셈이다.

유한양행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의 두자릿 수 이상 성장에도 불구하고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1분기 실적 발표 당일 1.32% 반짝 상승했다가 다시 하락,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녹십자는 지난 4일 장 중 16만원대 초반까지 밀리며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1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해 상위 제약사에 이름을 올린 종근당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실적 발표 다음 날 하루에만 주가가 4% 이상 하락했다.

반면 대웅제약은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액이 1900억원대로 5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주가는 가장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24%, 최근 3개월 동안 12% 이상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투자심리를 자극할 만한 뚜렷한 제약업계의 '호재'가 없고, 전반적인 매출 증가와는 별도로 일부 기업의 수익성마저 악화하면서 주가가 지지부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최근 유입되는 저가매수세와 장기적인 제약업계의 성장 추세를 감안하면 앞으로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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