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해외통' 조용병 신한은행장의 현장철학
[CEO&뉴스] '해외통' 조용병 신한은행장의 현장철학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조용병 신한은행장. (사진=신한은행)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해외 진출도 결국 사람과 사람의 문제입니다. 직접 가서 조직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본점과 현장의 차이를 줄여 전략을 수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난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해외진출 전략에 대해 이처럼 소개했다. 조 행장은 시중은행장 가운데 유일하게 이번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했다. 대통령의 이란 순방과 일정이 겹친 탓이다. 총회 일정에 앞서 BNP파리바 본부가 위치한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 지점도 순차 방문했다.

빠듯한 해외일정 탓에 피로가 누적될만도 하지만 이번 주말에는 '신한뱅크 인도네시아' 출범식(16일) 참석차 또다시 출장길에 오른다. 지난해 인수를 마친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의 사명을 '신한 뱅크 인도네시아'로 변경하고, 본점을 이전하는 것을 기념하는 고객 초청 행사를 주관하기 위함이다.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 BME와 센트리타마 네셔널 뱅크(CNB)를 인수하고 두 은행을 통합한 현지 법인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글로벌 채널은 현재 총 19개국 141개로, 최근 인가를 받은 인도 지점을 포함해 올해 멕시코와 미얀마 진출도 준비 중에 있다.

이같은 조 행장의 적극적인 대외 행보는 과거 뉴욕 지점장과 글로벌 사업그룹장으로 재직했던 경험이 기반이 됐다. 조 행장은 "글로벌 역량 강화는 결국 사람의 문제라서 사람과 조직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며 "현장을 많이 다녀보고 조직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본점 회의와 현장의 차이(갭)가 어디서 발생하고 전략을 어떻게 수정해야 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취임 2년차인 올해부터는 글로벌 매트릭스체제를 시행하고 전행적으로 해외 사업을 지원토록 하고 있다. 글로벌사업그룹 이외의 각 그룹이 글로벌 사업 필요 업무에 투입되고, 각 그룹장들도 별도 진출 지역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조 행장은 "언어와 문화, 규제 차이가 존재하는데 일개 지점이 해외에 진출하는 과거 방식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은행의 전 조직을 글로벌과 연관되도록 하는 게 매트릭스체제의 골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규제에 맞는 내부통제 시스템부터 시작해 국가별 조세 문제, 홍보 아이덴티티까지 본점 차원에서 조율해 진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은행권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해외 자산을 늘려 다양한 불확실성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 행장은 "한국 은행권이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자산이 국내에 몰려있는 탓"이라며 "후진국과 선진국, 개발도상국에 골고루 포트폴리오를 마련해야 리스크가 왔을 때 방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사업의 수익 비중을 20%까지 늘리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도 세웠다. 조 행장은 "지난해 글로벌 사업에서 창출한 이익 비중이 전체의 10%를 넘기는 의미있는 성장을 이뤘다"며 "향후 5년 안에 해외 수익비중을 20%까지 높이는 것이 상당히 도전적 목표지만 달성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