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형제의 亂' 2라운드?…금호석화, 터미널 지분매각 '딴지'
금호 '형제의 亂' 2라운드?…금호석화, 터미널 지분매각 '딴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금호석유화학 아산 전자소재공장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기업·금호터미널 합병은 아시아나항공 가치 훼손 주장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금호석유화학이 금호기업·금호터미널 합병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의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에게 금호터미널 주식 매각과 관련한 사항들의 질의와 자료제공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고 9일 밝혔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금호터미널은 매년 안정적으로 창출되는 영업이익 등이 금호기업의 원리금 상환에 이용될 수밖에 없다"며 "합병으로 금호기업의 차입금 상환 및 배당금 지급에 사용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재산상의 손실은 물론 금호터미널로서도 부실을 떠안게 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문서에는 지난달 29일과 지난 4일 공시한 아시아나항공의 금호터미널 지분 매각 및 금호터미널과 금호기업 합병 공시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특히 관련 상법에 의거해 이사회 의사록 및 관련자료 일체 요청과 유동성 확보가 목적이라면 왜 아시아나항공과 합병하지 않고 굳이 경쟁 없이 금호기업에 매각, 합병시키는 지를 묻는 질의사항 등이 포함돼 있다.

금호기업은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기업(SPC)이다. 금호산업의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NH투자증권으로부터 인수금융형태(만기 2017년 6월)로 3300억원 등 인수대금 7228억원 중 약 70%에 해당하는 5000억원을 외부에서 조달해 금호산업을 인수한 바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기업의 유일한 자산인 금호산업은 개별기준 누적 이익잉여금 약 270억원, 부채비율 500%에 육박해 사실상 배당이 불가능하다"며 "금호기업은 다른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아 금호산업 인수자금 상환 및 배당을 실시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시 금호기업은 금호터미널 인수자금 전액 2700억원을 NH투자증권 등 제 2금융권에서 조달했다"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금호기업과 금호터미널이 합병하고, 금호터미널이 보유한 현금을 이용해 금호기업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수년 동안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법률적 문제를 야기했던 차입인수(LBO)의 전형적인 형태로, 법원은 LBO방식의 인수에 대해 업무상배임죄가 성립한다고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따라서 본 건은 정상적인 인수합병의 목적이 아닌,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금호터미널의 현금자산을 이용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은 금호기업에게 금호터미널을 매각함으로써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및 주주가치를 훼손하였다고 판단, 금호석유화학은 2대 주주로서 관련 공문을 발송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 주식 100%를 금호기업에게 2700억원에 매각했다. 이후 지난 4일 금호기업과 금호터미널이 합병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