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대통령 순방 계기 이란 진출 '박차'
건설사, 대통령 순방 계기 이란 진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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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건설업계가 대통령의 이란 순방을 계기로 이란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이달 1~3일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이란을 방문하고 있다. 경제사절단에 동행한 236개 기업에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쌍용건설 등 건설 업체가 상당수 포함됐다.

대형 건설사들은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 기간에 철도·댐·석유화학 플랜트·병원 등 대규모 기반시설 공사로 최대 200억 달러(약 22조8000억원) 규모의 수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이란 정부는 2020년까지 약 1850억 달러(약 211조 원) 규모의 건설 프로젝트를 발주하겠다고 발표했다. 경제 제재 기간에 진행하지 못했던 철도 도로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 시설과 석유플랜트 건설 공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현재 일부 프로젝트는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란에서 공사비 100억달러(11조4000억원) 규모의 바흐만 제노(Bahman Geno) 정유시설 플랜트 공사와 15억달러(1조7100억원) 규모의 테헤란 쇼말고속도로(Teheran Shomal Freeway) 3공구 공사 수주 양해각서를 맺을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이란 알와즈와 이스파한을 연결하는 철도 건설 공사(540㎞) 가계약을 앞두고 있다. 공사비는 49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36억달러 규모의 사우스파(South Pars) 프로젝트 12단계 공사 수주를 타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경제사절단 방문이 보여주기식 '일회성 이벤트'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대통령 순방 기간에 나온 실적들인데다 본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오랜 경제제재로 재정이 바닥난 이란 정부로서는 유가가 회복되지 않으면 실제 공사 발주를 미룰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란은 오랜 경제제제로 낙후된 기반시설의 교체 수요가 많은 시장이지만 금융지원에 대한 불확실성, 달러화 거래 불가능 등 리스크가 크다"며 "재정이 열악한 이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수립 등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기획재정부,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산업은행, 한국투자공사 등이 포함된 금융지원협의체를 구성해 사업 초기단계부터 이란에 진출하는 우리나라 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상설 실무지원조직인 '해외인프라 수주·투자지원센터'의 체계를 정비해 5월부터 해외사업 통합정보를 제공한다. 수익성평가 전문기관을 통한 수익성 평가 역시 병행된다.

정부 관계자는 "수주지원반 및 협의회의 운영을 운영을 활성화해 수주동향 및 기업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해외진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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