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불구 배당 실시 상장기업 72社…두산重 '1위'
적자 불구 배당 실시 상장기업 72社…두산重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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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작년 적자를 내고도 배당을 실시한 상장사들이 72곳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5 사업연도에 대해 배당금 지급(보통주 기준)을 결정한 12월 결산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72곳이 당기순손실(개별·별도 기준)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상장사 39곳, 코스닥 상장사 33곳이 올 초 배당을 실시했다.

개별 기업 중에선 지난해 4511억원의 적자를 낸 두산중공업이 가장 많은 963억원의 배당금을 풀어 시가배당률이 3.81%나 됐다.

이는 작년 사업연도에 대해 배당을 결정한 코스피 상장사 492곳의 평균 시가배당률인 1.74%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각각 3000억원대의 순손실을 기록한 LG전자와 롯데쇼핑의 배당금 총액도 729억원과 591억원에 달했다.

이밖에 코오롱인더스트리, 삼성SDI, 명문제약, 한국콜마홀딩스, 이수화학, 대한제당, 동일방직, 종근당, 국순당 등이 순손실을 기록하고도 배당했다.

이 같이 적자 상황에서 배당을 지급한 상장사는 지난 2013 사업연도 60곳 수준에 불과했으나 이후 뚜렷한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제 최근 3년간 연속 배당한 상장사 중 최소 한 해 이상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12월 결산법인은 코스피 72곳, 코스닥 45곳 등 모두 117곳에 달했다. 특히 3년 내리 당기 순손실을 내면서도 매년 배당한 기업이 9개사나 됐다.

시장에선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로 상장사의 배당 정책이 일정 기간 유지되는 중장기 의사 결정의 성격을 띤다는 점을 꼽았다.

아울러 상장사들이 배당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아진 관심을 반영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저성장, 저금리 시대를 맞아 시세차익과 함께 배당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는 분석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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