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채권전망] 금통위·총선 이슈 앞두고 관망세
[주간채권전망] 금통위·총선 이슈 앞두고 관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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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이번 주 채권시장은 4월 금융통화정책위원회의와 20대 총선 등 빅 이벤트를 앞둔 가운데 제한적인 흐름이 예상된다. 특히 최근 일부 정치권에서 '한국판 양적완화(QE)' 공약을 내걸면서 이에 대한 실현가능성과 향후 미칠 파급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채 3년물 지표금리는 0.3bp(=0.03%p) 상승한 1.466%를 기록했으며, 국채 5년물은 0.2bp 오른 1.566%에, 10년물은 전일 종가와 동일한 1.794%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국채20년물은 0.2bp 내린 1.878%에, 국채 30년물도 0.1bp 내린 1.90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한국 총선과 주요국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강화되면서 혼조세로 마감한 것이다. 이렇듯 이번 주 채권시장은 다양한 이벤트와 주요 경제지표 발표 등을 대거 앞두고 있어 제한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3일에는 중국의 3월 무역수지가 발표되며 14일에는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5일에는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발표될 예정이다. 일단 시장에서는 미국 지표는 대체적으로 전월 대비 완만한 개선 흐름을 나타낼 것이며, 중국 지표는 수출이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하는 등 경기 경착륙 우려를 완화해 줄 것으로 점치고 있다.

대내외적으론 주초 발표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전망이 재차 하향조정됨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를 지지할 것이나 주요국의 지표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시장 영향도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제조업 서베이 지수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 ISM 제조업 PMI는 6개월 만에 기준선을 상회, 유로존 제조업 PMI도 연초부터 지난 미국 금리인상과 은행 시스템 리스크 우려 등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바닥을 통과한 것으로 보이며, 중국도 제조업 PMI 지수가 반등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정치권의 '한국형 QE'의 발언으로 기준금리에 대한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주 강봉균 선대위 공동위원장은 한국형 양적완화를 총선 공약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산금채와 주택저당증권(MBS)를 한국은행이 사들이는 양적완화를 실시해 어려운 기업들의 부담을 줄여주고 가계부채 부담도 경감시키는 것이 골자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13일 총선 결과에 따라 한은의 MBS 및 산은채 매입 등 소위 일컫는 '한국판 QE' 시행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경우, 향후 어떠한 방식이든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시행될 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질 순 있다"며 "이러한 기대가 시장금리 조정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론 작용하겠지만, 4월 금통위에서 금리가 동결될 경우 단기적인 시장금리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일각에서는 최근 높아지는 가계 부채에 대한 우려 때문에 금리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에서 경제 공약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만큼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는 것.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지금 한국은 여신 건전화 등 거시 안정성 정책 중심의 대응 진행 중"이라며 "영국 아이슬란드 등 해외 사례 살펴보면 가계 부채 대응 과정에서 내수 위축은 불가피한 상황인데, 현지 한국의 기준금리 수준이 충분히 완화적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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